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국서(國瑞)·덕장(德章), 호는 남록(南麓). 권협(權悏)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권근중(權謹中)이고, 아버지는 영의정 권대운(權大運)이며, 어머니는 우정(禹鼎)의 딸이다.
1675년(숙종 1)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이듬해 검열이 되었다. 사헌부·사간원의 관직과 이조낭관 등의 관직을 두루 거쳤으며, 1689년 도당록(都堂錄)에 오르고 수찬이 되었다. 1690년 경기도관찰사, 이듬해 도승지, 다음해에 대사간을 거쳐 1693년 대사헌까지 승진하였다.
아버지 권대운과 함께 남인의 처지를 고수하여, 1694년 갑술환국 때는 당진으로 유배되었다가 1697년 풀려났다. 그 뒤 노·소론의 대립에서는 소론의 처지를 도와, 1721년(경종 1) 세제(世弟) 연잉군(延礽君)의 대리청정을 반대하는 소를 올렸다.
1722년 신임옥사로 소론이 집권하자 공조참판 등을 역임하였다. 소론 조태억(趙泰億) 등의 주장에 의해 공조판서에 추증되었으나, 영조 즉위 후 직첩을 빼앗겼다. 전서(篆書)에 뛰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