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3책. 목활자본. 1793년(정조 17) 현손 천서(天瑞)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종수(金鍾秀)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장서각 도서·고려대학교 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존주록(尊周錄), 권2∼5에 시 844수, 권6에 응제문(應製文) 24편, 서(序) 23편, 기 6편, 권7에 상량문 8편, 제문 3편, 애사 1편, 잡저 14편, 과제(科製) 4편, 권8은 부록으로 제문·만사·묘갈명·가장(家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존주록(尊周錄)」은 명나라가 멸망하자 비분강개하여 송시열(宋時烈) 등에게 보낸 시문을 모은 것으로, 변문체(騈文體)인 「의고천하격(擬告天下檄)」·「의오장군노포(擬吳將軍露布)」와 칠언절구·오언율시·오언고시·칠언율시·칠언배율·칠언고시 등의 시 34수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시문이 강건하고 의리가 충만하다. 시 가운데 「석담(石潭)」은 이이(李珥)를 생각하며 지은 것이고, 「사우암왕단구(謝尤菴枉丹丘)」는 청주 검단산(儉丹山)에 은둔하고 있을 때, 화양산(華陽山)에 칩거하고 있던 송시열이 찾아준 것을 사례한 내용이다.
「만언소(萬言疏)」는 1645년(인조 23)에 올린 것으로, 시사(時事)에 관해 논하여 이로 말미암아 정언(正言)에서 해운판관(海運判官)으로 좌천된 글이고, 잡저의 「사귀사(思歸辭)」는 귀거래(歸去來)를 읊은 것으로 작자의 심경이 잘 드러나 있다. 부록 가운데 송시열의 제문과 만사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