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증손 필원(必遠)이 편집한 것을 1790년(정조 14) 7대손 진항(鎭恒)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재(李縡)와 진항의 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2에 시 102수, 소(疏) 1편, 묘갈명 1편, 의(疑) 1편, 부록으로 행장·묘지명·비명·갈산서원봉안제문(葛山書院奉安祭文)·춘추향사축문(春秋享祀祝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죽은 지 200여 년 뒤에 흩어져 있던 시문을 『청구풍아(靑丘風雅)』·『국조시산(國朝詩刪)』, 그리고 여러 문집과 집안에 구송(口誦)되어오던 것을 수집, 편찬하였기 때문에 시문이 극히 적다.
시는 주로 칠언절구와 칠언율시 등 칠언시로 관유시(觀遊詩)와 교우시(交友詩)가 많다. 그 중 「춘풍의도합려성(春風倚棹闔閭城)」은 전형적인 과체시(科體詩)로 과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소의 「의주목사시소(義州牧使時疏)」는 저자가 의주목사로 있을 때 이이(李珥)와 정철(鄭澈)이 정여립(鄭汝立)으로부터 무고(誣告)를 당하자 그들을 변론하고 정여립을 탄핵한 것으로, 붕당을 타파하여 국정을 바로 잡으려는 기개와 포부, 그리고 탁월한 식견이 엿보인다. 동인과 서인간의 당파와 당쟁, 이이와 심의겸(沈義謙)의 관계 등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의(疑)에는 1564년(명종 19) 생원시에 출제된 문제와 저자의 답안이 함께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