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말사이다. 부인사(符印寺) 또는 부인사(夫人寺)라고도 일컬어진다. 부인사지는 198년 대구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창건연대 및 창건자는 미상이나 예로부터 선덕묘(善德廟)라는 사당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사찰로 추정된다.
불교가 흥왕하였던 신라와 고려 때에는 약 2,000명의 승려가 수도하였다고 하며, 고려 현종 때부터 문종에 이르기까지 이곳에 도감(都監)을 설치하여 완성했던 고려 초조대장경(初彫大藏經)의 판각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초조대장경은 몽고의 침입 때 대부분 불타 없어지고, 현재 일본 경도(京都)의 남례사(南禮寺)에 1,715판이 전해지고 있다.
전성기에는 39개의 부속 암자를 관장하였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승려들만의 승시장(僧市場)이 섰다는 구전이 전하여지지만, 몽고의 침입 이후 중건되었다가 임진왜란 때 다시 소실되었다는 사실 외에는 중창 및 중수의 역사가 전래되지 않고 있다.
현재의 건물은 원래의 위치에서 서북쪽으로 약 400m에 위치한 암자 터에다 1930년대 초에 비구니 허상득(許相得)이 중창한 것이다. 1991년 선덕묘를 선덕여왕숭모전으로 좀 더 크게 옮겨 지었고, 선덕여왕 진영을 새로 조성하였다.
당우로는 석가모니불상과 아미타불상 및 관세음보살상을 모신 대웅전, 선덕여왕의 영정을 모신 선덕여왕숭모전과 종각 · 누각, 그리고 2동의 요사채가 있다. 선덕여왕숭모전은 임진왜란 때 불타고 일부 남았던 것을 1930년대 초에 중건한 것이며, 음력 3월 보름에는 이곳에서 동네 유지들과 승려가 함께 모여 선덕제(善德祭)를 지내고 있다.
현존하는 문화유산으로는 쌍탑을 비롯하여 1988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부인사 석등과 당간지주 · 석등대석(石燈臺石) · 배례석(拜禮石) · 마애여래좌상 등이 있다. 최근까지 무너져 있었던 쌍탑 중 1988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부인사 서탑은 1966년에 복원하였으며, 신라 말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을 보이고 있다. 이 석탑 옆에는 50㎝ 가량의 머리 없는 석불이 있는데, 1978년까지는 여러 기가 있었으나 1979년에 모두 없어졌다고 한다.
대웅전 앞에는 2기의 석등이 있는데 1기는 가운데가 금이 갔으나 완전한 형태이고, 이보다 작은 석등은 밑받침만 남아 있다. 이 석등 앞에는 돌 사면에 높이 약 70㎝의 사천왕상이 조각되어 있고, 그 옆에 배례석이 있다.
절 부근의 포도밭 속에는 신라 때의 작품인 당간지주가 있어 전성기의 절 영역을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바위에 감실을 파고 조각한 마애여래좌상은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특이한 마애불이다. 이밖에도 초석과 축대에 남아 있는 화려한 장대석(長臺石)이 산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