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때 종실(宗室) 숙천령(肅川令)의 부인으로 시문에 능하였다. 그의 절구는 몇 수 안 되나 주옥 같은 작품들이다.
그의 비를 읊은 시 “옥 새끼줄 하늘에서 곧게 내려와, 은방울들 땅위에서 둥글게 지네.(玉索連天直 銀鈴落地圓).”의 「영우(咏雨)」와 선조대왕의 행차를 보고 읊었다는 시 “하늘에는 해와 달이 새로 떴어도, 어연 아래 신하 백성 예전대롤세.(天中新日月 輦下舊臣民).”의 「관선조행행(觀宣祖幸行)」 등은 늘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빙호당이 연상되는 「영빙호(詠氷壺)」는 봄날 계곡 속에 아직 녹지 않은 채 병의 형태로 남아있는 얼음을 보고 읊은 시로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