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김진하의 손자 김세상(金世相)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유도헌(柳道獻)의 서문, 권말에 권상규(權相圭)·김사진(金思鎭)·김세상의 발문이 있다.
6권 3책. 목판본. 국립중앙도서관·장서각 도서·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225수, 권2에 소(疏) 2편, 서(書) 26편, 잡저 2편, 권3에 서(序) 6편, 기(記) 11편, 발(跋) 6편, 잠(箴) 1편, 상량문 2편, 권4에 축문 1편, 제문 24편, 권5에 묘갈명 1편, 묘지 1편, 행장 5편, 권6에 부록으로 가장·행장·묘비명·묘갈명 각 1편, 제문 11편, 만사 42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 가운데 「벽서성경자이우자경(壁書誠敬字以寓自警)」은 벽에 ‘성경(誠敬)’ 두 글자를 써 붙여 두고 이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유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진 것이다. 「목면자(木棉子)」는 목화를 들여온 문익점(文益漸)의 덕을 기린 내용이다. 「성학십도십수(聖學十圖十首)」는 이황이 찬정한 『성학십도』에 각 한 수씩 얹어 후손의 감계로 삼으려 한 것으로, 각 도마다 압축된 의미와 자신의 소감을 적어 두었다. 「경차주부자원유편(敬次朱夫子遠遊篇)」은 평생을 회고하는 만년의 감개를 주자의 시 「원유」에 기탁해 노래한 것이며, 「의고(擬古)」 2수 또한 주자의 시를 차운한 것이다. 서정적 낭만보다는 실리적 내용의 시가 주조를 이룬다.
소의 「청경모궁전례소(請景慕宮典禮疏)」는 영남 사림이 경모궁의 보갑년(寶甲年)을 맞아 종묘에서의 전례를 요청한 일로 양사의 탄핵을 받게 되자, 이에 격분해 올린 글이다. 서(書)는 주로 벗들과 안부를 주고받은 것들이고, 특별한 학문적 내용은 없다. 잠의 「사본재잠(四本齋箴)」은 선유(先儒)의 격언 가운데서 근검·경신(敬愼)·시서(詩書)·충효 네 가지를 취해 일상생활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라 하고, 여기에 각각 자경(自警)과 감계의 뜻을 담아 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