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 ()

불교
문헌
문화재
조선 선조 때, 월악산 덕주사에서 목판에 새겨 인쇄한 불서.
이칭
이칭
결수문
문헌/고서
간행 시기
1573년
권책수
1책 1권
권수제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일권(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一卷)
판본
목판본
소장처
청주고인쇄박물관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충청북도
종목
시도유형문화재(2020년 3월 6일 지정)
소재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713(운천동) 청주고인쇄박물관
내용 요약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는 조선 선조 때, 월악산 덕주사에서 목판에 새겨 인쇄한 불서이다. 이 불서(佛書)는 불보살로부터 귀신, 지옥 중생까지 모든 존재를 차별 없이 초빙하여 음식과 법식(法食)을 공양하는 의식 절차를 담고 있다. 1573년(선조 6) 월악산 덕주사에서 목판으로 인쇄하였다. 의식 진행과정이 총 35편으로 서술되었고, 절차 중 진언을 암송할 때 맺는 수인(手印)의 결인법 63가지를 그림과 함께 설명하였다. 후반부에는 수륙재를 행할 때 읽는 각종 글과 각 장소에 붙이는 방문의 내용도 첨부되어 있다.

정의
조선 선조 때, 월악산 덕주사에서 목판에 새겨 인쇄한 불서.
서지사항

간기(刊記)에 따르면 만력(萬曆) 원년(元年) 계유(癸酉)[1573년]에 충청도 충주 월악산(月岳山) 덕주사(德周寺)에서 간행한 것으로 되어 있다. 목판에 새겨 닥종이에 인쇄한 목판본(木板本)으로서 한 면에 7행 17자가 배열되어 있고 행 사이에 계선(界線)은 없다.

책 크기는 가로 26.0㎝, 세로 39.2㎝로서 꽤 큰 크기이며 실로 꿰매 제본하였다. 표지의 제목은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고, 첫 장에 있는 권수제는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일권(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一卷)”인데, 흔히 ‘결수문(結手文)’으로 불린다.

구성과 내용

책 제목인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는 수륙재(水陸齋)를 무차평등(無遮平等)으로 여는 의식 절차를 요점만 발췌하였다는 뜻이다. 수륙재라는 용어의 의미에 대해 송대 천태종 고승인 자운(慈雲) 준식(遵式)은 “신선은 흐르는 물에서 음식을 대접하고 귀신은 깨끗한 땅에서 대접한다.”는 구절에서 온 것이라며, 세속에서 물과 땅의 주1에게 베푼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 하였다.

여기서 ‘ 재(齋)’란 음식이나, 이를 보시(布施)[공양]하는 의식을 말한다. 또, 무차평등이란 막는 이 없이 평등하다는 의미로서, 승속(僧俗) · 귀천(貴賤)의 구분 없이 널리 음식과 설법을 베푸는 법회를 무차대회(無遮大會)라고 한다. 즉, 위로는 주2들로부터 아래로는 아귀(餓鬼)나 지옥(地獄) 중생(衆生)까지 모든 이에게 청정한 곳에서 음식과 불법을 베푸는 의식이 ‘수륙무차평등재’의 본래 의미이다.

이 책은 주3 제1부터 주4 제35까지 총 35편과 부록으로 이루어졌다. 본문의 주요 구성, 즉 의식의 진행 순서를 보면 ‘ 도량을 청정하게 하는 절차- 음식 대접의 대상을 초빙하는 절차- 음식을 대접하는 절차- 참석한 이들을 환송하는 절차’로 이어진다.

음식을 대접하는 대상은 상단에 불보살과 깨달은 성인들, 중단에 큰 능력을 갖춘 하늘과 땅 그리고 주5의 신들, 하단에 무주고혼과 아귀, 지옥 중생들로서 성인과 범부, 주6 중생을 망라하고 있는 것에서 수륙무차평등재의 의미가 이해된다. 하단에 초빙된 중생에게는 음식만이 아니라 주7 오계(五戒)와 참회법 등을 설하여 삼악도(三惡道)에서 벗어나 극락으로 나아갈 것을 권하니, 이를 법식(法食)이라고 한다.

의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진언(眞言)을 외우는 절차가 계속 등장하는데, 이때 집전자가 손으로 수인(手印) 맺는 법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였다. ‘인(印)’이란 범어(梵語) 무드라(mudrā)의 번역으로 증명이나 권위를 뜻하며, 이 책에 담긴 수인도(手印圖)는 도합 63점이다.

또한, 책 뒷부분에 수륙재를 행할 때 각 장소에 붙이는 방문(榜文)과 읽어야 할 글들도 부록으로 수록하고 있는데, 다른 판본에서는 이 부분에 ‘수륙재의소방문첩절요(水陸齋儀疏榜文牒節要)’ 등의 제목을 단 경우도 있다.

의의 및 평가

수륙재는 고려 초기에 우리나라에 전해져 조선시대에 가장 많이 행해진 불교의식으로서 이 절차를 규정한 몇 종류의 의식집 가운데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는 가장 대중화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당시의 불교 신행(信行) 양상을 알려주며, 임진왜란 이전 충청도 지역의 인쇄출판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충청북도 청주시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3월 6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宋) 釋 慈雲 大師 遵式 述, 『金園集』(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電子佛典集成)

논문

연제영, 「한국 水陸齋의 儀禮와 설행양상」(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5)
우진웅, 「『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의 版本에 대한 연구」(『서지학연구』 50, 한국서지학회, 2011)
주석
주1

자손이나 모셔 줄 사람이 없어서 떠돌아다니는 외로운 혼령    우리말샘

주2

부처와 보살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3

법회를 시행하게 된 유래를 설하는 편

주4

육도(六道)의 영혼을 받들어 전송하는 편

주5

사람이 죽은 뒤에 간다는 영혼의 세계    우리말샘

주6

악한 일을 많이 저지른 자가 장차 태어나게 될 좋지 않은 곳. 보통은 3악도(三惡道)를 말하는데, 제일 좋지 않은 곳이 지옥도(地獄道)이고, 그 다음이 아귀도(餓鬼道), 세 번째가 수라도(修羅道)이다. 4악도는 3악도에 아수라(阿修羅)가 첨가된다.

주7

불(佛), 법(法), 승(僧)의 삼보(三寶)에 돌아가 의지함. ‘귀의불’, ‘귀의법’, ‘귀의승’을 이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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