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2년에 알레게니에서 태어난 러셀은 20세 때에 속해있던 교회에서 이탈하여 자기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성경 연구를 시작하였다.
1879년에 그는 『아침의 여명(The Herald of the Morning)』이라는 잡지를 간행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뒤에 『파수대(The Watchtower)』가 되었다.
또한 1884년에 ‘시온의 파수대 소책자 협회’라는 명칭으로 종교단체를 발족시켰다가 신도의 증가와 함께 1909년 뉴욕의 브룩클린으로 본부를 옮겼다.
1916년 러셀의 사후 러더퍼드(Ruther-ford, J. F.)가 승계했는데, 그의 탁월한 조직력과 현대적 선전술의 사용으로 교세는 급격히 확장되었다. 이 때부터 본교의 가르침에 성실한 회원을 ‘여호와의 증인’이라 부르기로 결정했다.
그 뒤 1942년에 러더포드가 사망하자 노르(Knorr, N. H.)가 책임을 맡아 교세확장에 박차를 가했고 1977년 제4대 째인 프란츠(Franz, F. W.)에 와서는 개인의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집단적 위원회 체제로 제도를 바꾸었다.
신념체계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 바탕을 두며 대체적으로 근본주의 신앙의 성격을 띠나 몇 가지 독특한 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예수를 유일신 여호와의 아들로 보면서도 여호와와 동급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예수가 육체를 취하였을 때 그는 단지 인간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여호와의 피조물 중 최초·최고의 존재라는 특별한 위치를 점하기 때문에 인간들은 예수를 통해서만 여호와에 기도드릴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예수의 죽음은 십자가가 아니라 말뚝[a stake]에서 행해졌다고 믿는다. 천년왕국 도래의 임박설을 매우 강조하기 때문에 도래시기가 1918년이라고 주장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1975년이라는 예측도 제기되었을 정도였다.
아마겟돈(Harmagedon)이라는 선과 악의 거대한 전쟁으로 역사의 종말이 시작된다는 임박한 종말관은 소수의 선민의식을 강조하여 단지 14만 4,000명만이 신의 정신적 자식으로서 다시 태어날 것이며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가까운 장래에 있을 역사의 종말 때까지에는 사탄이 지배하는 세 독사에 대하여 관여하지 말 것이 요청되어 국가에 대한 충성이나 국기에 대한 경례는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민족주의 감정이 매우 고양되는 전시에 매국노나 스파이로 몰려 박해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수혈을 받는 것은 여호와의 법률에 위배된다고 하여 금지되고 있으며 종교간의 대화운동에도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인정하지만 크리스마스가 이교도의 풍습에 기원을 두고 있다면서 지키기를 거부한다. 부활절도 인정하지 않고 1년에 단 한 번만 죽음의 기념식을 거행한다.
초창기 몇 십 명의 신도에 불과하였던 교세가 크게 확장되었으며, 전도는 가가호호 방문하며 『파수대』·『깨어라!』 등의 잡지를 전달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1912년 홀리스트 선교사가 내한하여 문서전도를 시작하면서 활동이 전개되었다. 1914년에는 만국성서연구회(萬國聖書硏究會)의 이름으로 우체국 사서함을 통한 문서전도 활동을 하였고 1915년 멕킨리가 내한하여 홀리스트와 교대하였다.
1923년 이후에는 인쇄공장을 설립하여 일본·중국에까지 전도문서를 공급하다가 1933년 조선총독부의 서적출판금지령을 받기도 하였다.
1939년부터는 신사참배거부로 많은 신도들이 구속당함에 따라 교세가 쇠퇴하였다. 그러나 광복 후 다시 재건되었으며 1949년 스틸(Steele,D.L.) 선교사 부부가 내한하여 본격적으로 활동이 전개되었다.
1952년 사단법인 워치타워책자협회를 설립하고 가정전도 방식으로 『파수대』·『깨어라!』 등의 책자를 보급했다. 1950년대 말 병역거부·국기경례거부·수혈거부 등으로 많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현재까지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천’보다는 ‘증인’임을 자처하는 신자들은 “너희는 나의 증인이요, 나는 여호와이니라”라는 성경의 구절에 근거하여 자신들이 정통노선을 취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신도들끼리는 서로 ‘자매’라고 부르며 지도적인 전도자 및 그 보조자들에게는 ‘종’이라고 부른다. 목사나 전도사 등의 교직계급은 없으며 각 회중(會衆) 장로에 의하여 목회가 수행된다. 그리고 이들 회중이 모이는 장소는 왕국회관이라 불린다.
조직체계는 총회 산하에 이사회가 있으며 그 밑에 전도봉사부, 선교부, 출판부가 있다. 선교를 담당하는 전도봉사부 아래에는 6개 지역에 71개 순회구가 있다.
1997년 당시 자체 집계에 따르면 신자수는 총 83,700명인데 그 중 침례받은 교인은 79,319명이다. 총 회중은 1,509개 소이며, 장로 5,992명, 봉사의 종 6,775명이 활동하고 있다. 본부는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신두만곡로 73에 있으며 중심기구인 이사회의 이사장은 해밀튼(Hamilton, M. R.)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