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9년(효공왕 13) 궁예(弓裔)는 왕건(王建)에게 명하여 수군으로 나주지방을 공략하게 하였다. 이때 김언은 알찬(閼粲) 종희(宗希) 등과 함께 왕건의 부사(副使)로서 진도를 공략하고, 고이도(皐夷島)를 함락시켰으며, 나아가 나주포구에 이르러 견훤(甄萱)의 군대를 크게 격파하였다.
그러나 별다른 포상을 받지 못하여 이를 심히 불만스럽게 여겼는데, 왕건이 이르기를 “지금 주상이 포학하고 아첨배가 뜻을 얻고 있으니 가까이 있어 화를 입느니보다는 변방에 멀리 있으면서 몸을 보전하는 것이 더 좋으리라.”고 하여 이를 달랬다.
얼마 후 왕건이 파진찬 겸 시중(波珍飡兼侍中)이 되어 상경함에 따라 왕건을 대신하여 수군의 일을 맡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