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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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념
천태종에서 제법실상을 밝히는 데에 활용하는 공(空) · 가(假) · 중(中)을 의미하는 불교교리. 공가중.
이칭
이칭
공가중
목차
정의
천태종에서 제법실상을 밝히는 데에 활용하는 공(空) · 가(假) · 중(中)을 의미하는 불교교리. 공가중.
내용

삼제는 주1로서의 공(空), 주2인 가(假), 주3의 진리인 중(中)의 셋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삼제설은 중국의 지의(智顗)가 처음으로 주창한 뒤 천태종의 근본교설이 되었으며, 그 뒤 우리나라 천태종의 근본학설로 정착되었다. 원래 이 삼제설이 주창된 까닭은 제법의 실상이 중도(中道)에 있음을 밝히는 데 있으며, 공 · 가 · 중이 서로 주4한 것임을 천명하기 위한 것이다.

삼제 가운데 공제는 진리의 측면에서 이 세상을 본 것으로, 진리의 측면에서 보면 이 세상은 인연 따라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공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제는 세속의 측면에서 이 세상을 본 것으로, 이 세상의 고정불변한 듯한 모든 것이 실제에 있어서는 거짓과 헛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중제는 중도제일의(中道第一義)의 입장에서 실상을 본 것으로, 제법의 실상을 공이나 가의 일면으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중도의 절대적인 입장에 서서 진리를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삼제의 설은 교학적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속의 입장에 속하는 가(假)의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가의 세계는 무상(無常)하고 괴롭고 부자유스럽고 번뇌가 많은 세계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태를 긍정하고 그 거짓된 모습을 파헤쳐 공(空)임을 깨달을 때, 중도(中道)가 그곳에서 온전하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즉, 가의 상태에서 진제의 세계인 공으로 몰입한 뒤 다시 이 세속으로 나올 때 중도의 삶을 살 수 있음을 뜻한다.

공과 가는 서로 진(眞)과 속(俗)이라는 상대적인 상황에 있고, 중은 진과 속을 가장 분명하게 이어주는 것이므로 삼제는 어느 하나가 빠진 상태에서는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 셋의 관계를 삼제원융(三諦圓融)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삼제원융을 관하는 것을 삼제원융관(三諦圓融觀)이라고 하며, 중생의 일심이 곧 삼제를 모두 포함하고 있음을 관하는 것을 일심삼관(一心三觀)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불교학개론(佛敎學槪論)』(김동화, 보련각, 1980)
주석
주1

제일의의 진리. 열반, 진여, 실상, 중도 따위의 진리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2

삼제(三諦)의 하나.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진리로, 여러 가지 차별이 있는 현실 생활의 이치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3

모든 법의 실상은 있지도 아니하고 없지도 아니함. 유(有)와 무(無)의 중도이다.    우리말샘

주4

한데 통하여 아무 구별이 없다.    우리말샘

집필자
김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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