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전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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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하루 한 번씩 자전하여 낮과 밤이 된다는 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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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지구가 하루 한 번씩 자전하여 낮과 밤이 된다는 학설.
내용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땅은 평평하다는 정도로 믿어 왔기 때문에 땅이 둥글다는 지구설(地球說)은 17세기 이후 서양과학이 수용되면서 널리 인정되었다. 그러나 지구가 24시간에 한 번씩 자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분명하게 밝힌 학자는 김석문(金錫文) · 이익(李瀷) · 홍대용(洪大容)이었다.

김석문은 『역학도해(易學圖解)』에서 주1의 우주체계를 게재하고 지구에서 가까운 천체일수록 빠르게 회전(공전)함을 말한 뒤, 달이 1년에 12번 돌고 가장 아래 있는 지질(地質)이 1년에 366번 돈다고 하였다. 즉, 1일에 1전(轉)한다는 지전설을 주장하였다.

이익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지구설을 받아들이면서 운동의 상대성에 대한 논의를 들어 지구의 자전 가능성을 말했으나, 『주역』의 “하늘은 끊임없이 움직인다[天行健].”는 말을 들어 성인(聖人)의 말을 따르겠다고 하였다.

홍대용은 『의산문답(醫山問答)』에서 허자(虛子)와 실옹(實翁)의 문답형식으로 우주만물의 이치를 설명한 데서 지구는 둥글다는 것과 지구가 1일에 1주(周)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1780년(정조 4)에 주2에 갔던 박지원(朴趾源)이 중국 학자들에게 홍대용의 지전설을 소개하면서 특히 그것이 홍대용의 독창적인 생각임을 강조하였다고, 『열하일기(熱河日記)』에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지전설이 중국에 소개된 것은 17세기로 서양선교사들에 의하여 알려졌으나, 지전설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1638년 로(Rho,J., 羅雅谷)가 펴낸 『오위역지(五緯曆指)』에는 지전설과 천동설이 상세히 비교되고 있으나 결론은 천동설이 옳다는 것이었다.

홍대용의 지전설은 이와 같은 서양 천문학사상을 검토한 뒤 지구가 24시간에 한 번씩 자전하는 것이 하늘이 24시간에 한 바퀴씩 도는 것보다는 간편하고 더 합리적이라는 결론에서 나온 것이었다.

선교사들은 헤라클리데스(Heraclides)가 그리스시대에 이미 주장한 지구 중심의 지전설을 중국에 소개하였고, 홍대용은 이러한 사상의 영향을 받아 선교사들의 주장과 반대로 지구의 자전설이 옳다고 결론내린 것이라고 보인다. 그 뒤 19세기 중반인 1859년(철종 10) 최한기(崔漢綺)『지구전요(地球典要)』에서 비로소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 함께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다.

참고문헌

『담헌서(湛軒書)』
「17세기이조학인의 지동설」(민영규, 『동방학지』 16, 1975)
「홍대용의 과학사상」(박성래, 『한국학보』 23, 1981)
주석
주1

튀코 브라헤, 덴마크의 천문학자(1546~1601). 주로 행성의 위치 관측에 전념하여, 망원경이 개발되기 이전 시대에 가장 뛰어난 천체 관측 자료를 남겼다.    우리말샘

주2

중국 베이징(北京)의 옛 이름. 옛날 연나라의 도읍이었으므로 이렇게 부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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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박성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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