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警部)는 대한제국 시기에 경찰 관련 업무를 총괄하던 대신급의 중앙기구이다. 원수부(元帥府) 설치와 대한국 국제(大韓國國制) 반포 등 일련의 고종의 황제권력 강화와 함께 1900년 6월 신설된 최고위 경찰기구로 1902년 2월 다시 경무청(警務廳)으로 재설치될 때까지 존치되었다. 황제의 강력한 지배체제 유지를 위해 국사범 처벌과 치안은 물론 경제사범 단속까지 시행하였다.
종래의 경무청 체제에서는 서울의 경찰행정은 경무청이, 지방 경찰행정과 개항장(開港場) 경무는 상급 기관인 내부에서 담당하였는데, 이같은 행정 체계를 경부로 일원화하였다. 또한 대신관방(大臣官房)을 두고 생활과 치안 유지 외에 국가기밀 사항, 관리들에 관한 정보 수집 업무를 별도로 관장하게 하였다.
황실범과 국사범 등에 대한 비밀심문을 실시하고 칙임관까지도 체포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갑오년과 을미년의 친일 정치세력과 일본 망명객의 국내 소환 등을 적극 주장하였다. 또한 치안유지 범위에서 벗어나 상인들의 매점매석과 쌀값 폭등, 사주(私鑄) 등의 적발에도 주력하였고, 세금 연체자의 수세 과정에도 동원되었다.
1900년 6월 12일 칙령 제20호로 경부 관제가 공포된 이래 9월 22일에 관제를 개정하여 10월 13일에 경부 분과 규정이 제정되면서 제도적인 체계를 갖추었다. 1902년 2월 18일 다시 관제를 개정하여 경무청으로 재설치되었다.
경부는 경위원(警衛院)과 경무청으로 분화될 때까지 대한제국의 황실과 정권을 지탱하는 물리적 기반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