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연기념물 제377호. 왕대황은 장군풀을 북한에서 일컫는 명칭이다. 관모봉왕대황은 함경산맥의 주봉인 관모봉(해발 2,540m)을 중심으로 높은 산지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다른 풀보다 크고 웅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지역에서는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잎갈나무, 봇나무 등 높은산에서 자라는 나무들과 갖가지 떨기나무류 등의 여러 약초와 초본류가 분포되어 있다.
관모봉의 식물상에서 수직적 분포를 보면 1,800∼2,200m에서 산림대가 끝나고 위쪽은 관목대, 그 위는 고산초원 등 고산식물군락으로 되어 있다. 이 식물은 관모봉의 고산식물 관목림의 습하고 기름진 땅에서 자라고 있다. 주변에는 노랑만병초·눈잣나무·들쭉나무·담자리꽃나무·시로미·좀참꽃 등의 목본식물과 돌꽃·구름범의귀·등대시호·구름국화 등의 초본식물이 자란다.
왕대황은 장군풀이라고도 부르며 1919년에 처음으로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알려졌으며, 백두산 지역에서 자라는 다년초이다. 원줄기는 대나무같이 속이 비었고 키가 2.5m 내외로 자란다. 지름은 5㎝ 정도이고 세로 줄이 있으며 뿌리가 굵고 갈라져서 옆으로 퍼졌다. 뿌리의 윗부분은 검은 갈색의 비늘조각 모양으로 싸여 있다. 뿌리에서 돋은 잎은 손바닥 같이 3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다시 갈라지며, 표면에는 털이 없으나 뒷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잎자루는 지름 2∼2.5㎝로서 털이 없고 탁엽(托葉)은 넓은 달걀모양이며 길이 8㎝정도이다. 줄기에 달린 잎은 길이 60㎝, 너비 40㎝로서 가장 자리가 밋밋하고 3개의 굵은 맥이 있다.
꽃은 7∼8월에 피고 붉은 보라색이며 원줄기 끝에 커다란 원추화서(圓錐花序)를 형성한다. 화서축은 붉은 빛이 돌며 털이 없으나 가지에는 잔털이 있다. 작은 꽃자루는 중앙보다 밑에 마디가 있고 꽃받침은 6개가 2줄로 나열하며 안쪽 것이 보다 크다. 수술은 10개이고 꽃밥은 검은 홍색이다. 자방은 3개의 암술대가 있고 수과(瘦果)는 꽃받침으로 싸여 있다. 뿌리를 건위제로 사용한다.
관모봉왕대황은 다양하게 쓰이고 식물분포의 수직적대성이 뚜렷하고 그 분포구역이 특수하며 자원이 제한되어 있어, 1980년 1월 국가자연보호연맹에 의해 관모봉 일대의 왕대황을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