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사(道林寺)는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에서 서남쪽으로 4000m 떨어진 동악산(動樂山) 줄기에 자리한 형제봉의 중턱에 있다. 이 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의 본사인 화엄사(華嚴寺)의 말사이다. 사찰에서 전해 내려오는 말에 따르면, 660년(태종무열왕 7) 원효(元曉)가 사불산(四佛山) 화엄사(華嚴寺)로부터 절을 옮겨올 당시 풍악이 온 산을 진동했다고 하여 동악산이라 불렀고, 도인(道人)이 숲처럼 모여들어 도림사라 하였다고 한다. 또 일설에는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神德王后)가 절을 후원하여 신덕사(神德寺)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도림사는 876년(헌강왕 2) 국사 도선(道詵)이 중건하고, 고려 때 지환(知還)이 중창하였다고 한다. 도림사에 관한 기록은 조선 후기에 구체적으로 남아 있다. 조선 영조 때 편찬한 『여지도서(輿地圖書)』에서는 곡성현에서 서쪽으로 10리 지점에 있는 동악산에 도림사가 있다고 하였다. 『가람고(伽藍考)』에도 도림사가 “곡성현에서 서쪽으로 10리 지점에 있다”라고 되어 있다. 한편, 『범우고(梵宇攷)』에서는 도림사를 “동악산 신덕사 아래에 있는 절”로 기록하고 있다. 『동사열전(東師列傳)』에서는 송광사를 중건한 용운 처익(龍雲處寶, 18131888)이 1860년1861년(철종 11~12)에 도림사의 암자인 길상암(吉祥庵) 나한전(羅漢殿)을 중수했다고 한다. 당대의 유명한 목수장(木手匠)이자 승려인 영해(影海)도 도림사에서 주석하였다. 길상암은 현재 옛터 위에 토굴만 남아 있다.
도림사에는 현존하는 당우(堂宇)로는 중심 건물인 보광전(普光殿)을 비롯해, 나한전(羅漢殿) · 명부전(冥府殿) · 약사전(藥師殿) · 응진당(應眞堂) · 궁현당(窮玄堂) · 칠성각 · 요사채 등이 있다. 보광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익공계(翼工系) 맞배지붕으로 지어졌으며, 겹처마에 단청이 있다. 응진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된 맞배기와집이며, 명부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된 맞배기와집이다.
도림사 일원은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절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가유산으로는 보물 1341호인 도림사 괘불탱과 보물 1934호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보광전 목조아미타삼존불상이 있다. 길이 776cm, 폭 719cm으로 된 도림사 괘불탱은 조선 숙종 9년(1683)에 제작된 것으로 17세기 후반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보광전 후불화로 봉안되어 있는 아미타여래설법도는 18세기 전반기에 유행한 화풍과 화맥(畵脈)의 전승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이다.
보광전 목조아미타삼존불상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17세기에 만들어진 목조불이다. 본존인 아미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관음과 대세지 보살 좌상이 조성되어 있다. 불상의 복장공(腹藏空)에서는 이 불상을 조성한 동기, 불상의 명칭, 시주의 이름을 적은 시주질(施主秩), 화원의 이름을 적은 화원질, 연화질, 조성 연대 등을 기록한 발원문이 발견되었다.
절 앞 약 500m 지점에 5기의 승탑이 남아 있다. 절 앞 계곡은 시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넓고 편편한 바위가 좋아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다.
도림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괘불탱과 아미타여래설법도 및 목조아미타삼존불상은 제작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고, 제작에 참여한 인물들이 기록되어 있어 조선시대 불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