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해(崔有海: 1588~1641)의 본관은 해주(海州)이며, 자는 대용(大容), 호는 묵수당(嘿守堂)이다. 아버지는 최전(崔澱), 어머니는 고령 신씨 신홍점(申鴻漸)의 딸이다. 그는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의 학맥을 계승했으며, 1613년(광해군 5) 생원시에 합격하고 같은 해 증광 문과에 급제했다. 관직에 진출해서는 대북 정권에 우호적이지 않아 부침을 거듭했다. 인조반정 이후에 다시 등용되어 홍문관교리, 동부승지 등의 벼슬을 역임했고 1629년에는 재자사(齎咨使)로서 명나라에 다녀왔다.
그는 사상적으로 정통 주자학의 흐름 안에서 이황과 성혼의 이기론(理氣論)을 계승했고 이이의 성정론(性情論)을 수용하는 절충적 입장을 취했다. 공부 방법에 있어서는 주경(主敬)보다는 정사(精思)를 주장한 것이 특징적이다. 문집 『묵수당집(嘿守堂集)』을 비롯하여, 『묵수당선생문집동사록(嘿守堂先生文集東槎錄)』 등의 저술이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묵수당선생집』은 20권 11책에 『동사록』 2책이 부록되어 있는데, 간행을 위해 편집한 정서본으로 한국문집총간(韓國文集叢刊)으로 영인된 가장 주1한 판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묵수당유고(嘿守堂遺稿)』 7권 7책은 산문 중에서 서(序) 이후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는 편집본이고, 이외에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소장되어 있다.
서발문 및 관련 자료가 전하지 않아 편찬 및 간행 경위를 분명히 알 수 없다.
권1과 2에는 120여 수의 한시가 수록되어 있다. 권34는 상소로 시무(時務)에 대한 최유해의 경륜을 보여 주며, 권56은 경연기(經筵記)로 경연에서 강론한 내용을 정리했다. 권7은 「독서천견(讀書淺見)」으로 글을 읽으면서 얻은 바를 기록했다. 권814는 잡저로 각종 의(議), 논(論) 등 다양한 글이 수록되었으며, 특히 권14의 「경편(敬編)」은 주희(朱熹)의 「경재잠(敬齋箴)」을 자세히 해설한 저술로 최유해의 사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권1516은 서간, 권17은 서(序), 권18은 기(記), 권19는 대책(對策) 등이 수록되었고, 권20은 제문과 발(跋)이 실렸다. 「동사록」은 재자사로서 중국에 가다가 표류하면서 지은 시를 모았다.
이 책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의 문인이자 학자인 최유해의 삶과 사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특히 최유해가 퇴계학(退溪學)과 우계학(牛溪學)을 절충한 독특한 사상의 소유자였던 만큼, 이 책은 조선 성리학의 전개 양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긴요한 자료라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