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 검은돈은 북한 양강도 백암군 박천노동자구에 서식하는 식육목 족제비과 담비속에 속하는 중소형 육식 포유동물이다. 백암 검은돈은 박천 일대에 서식하는 검은돈을 지명과 동물명을 붙여 천연기념물 제296호로 지정 보호하면서 붙인 명칭이다. 보천보 검은돈[양강도 보천보 대평 노동지구, 천연기념물 제281호]과 삼지연 검은돈[삼지연군 삼지연읍 베개봉 일대, 천연기념물 제302호]도 동일하다. 다른 이름은 잘, 한자이름은 흑초라고 하고 대한민국에서는 검은담비라고 부른다.
학명은 Martes zibellina (Linnaeus, 1758)이고 영명은 Sable이라 부른다.
크기는 머리와 몸길이 50㎝이고, 꼬리는 17~20㎝이며, 몸무게는 1.5㎏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조금 작다. 꼬리는 몸길이 1/3 크기로 짧지만 굵고 털이 길고 많다. 털은 길고 조밀하며 부드럽고, 여름에는 검은색, 겨울에는 옅은 갈색이나 베이지색으로 변화한다. 머리는 역삼각형으로 작고 코끝이 뾰족하다. 귀는 크고 끝이 둥근 삼각형이다. 비교적 발이 크고, 앞발과 뒷발 모두 5개의 발가락이 있다. 발톱은 갈고리 모양으로 나무를 매우 잘 타고 다닌다.
침엽수와 활엽수 나무 구멍이나 바위 틈새를 보금자리로 삼고 주간에도 활동하지만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로 알려져 있다. 나무를 잘 타고 나무 위 활동도 많지만, 들쥐나 곤충을 잡아먹기 위한 이유 등으로 지상에서의 활동도 왕성하다. 먹이는 곤충[주로 딱정벌레]에서부터 양서류와 파충류, 작은 새, 새알, 들쥐와 같은 작은 척추동물과 벌꿀, 나무 열매 등 동식물을 골고루 먹는 잡식성이다.
6월 중순부터 8월 상순에 걸쳐 짝짓기하고, 착상지연이라는 독특한 번식 생리 작용에 의해 260300일의 기간[실제 착상 이후 출산까지 소요되는 임신기간은 3035일]을 거쳐 이듬해 45월에 평균 3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번식기 외에는 암수 단독으로 생활하며,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습성이 매우 강하다.
세계 3대 모피동물로 알려질 만큼 털이 길고 품질이 좋은 고급 털가죽으로 사람들에게 애용되었다. 동아시아에서는 예부터 발해와 중국, 일본 사이에서 털가죽 교역이 이루어져 왔다. 유럽에는 19세기 중엽 러시아의 동방 진출 이후 러시아가 유럽으로 털가죽을 수출하기 시작하여 시베리아에서 대규모 남획이 성행하였고, 지금도 바이칼호수 주변에서는 전문 사냥꾼들이 매년 각자 사냥터로 수 십㎞ 이동하여 눈 쌓인 툰드라 숲에서 5~6개월 겨울 내내 수 십마리를 포획하며 생활한다.
동북아시아 중위도 이북 아한대 기후대의 산림 지역에서 유럽 동부 지역까지 유라시아대륙 동서에 걸쳐 넓게 분포하고, 한반도에서는 북한 개마고원에서 백두고원 일대 고산 산림 지역에서만 서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