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Amaranthus mangostanus L. 이다. 비름은 한때 재배하기도 한 인도산 식물로 지금은 집 근처에서 자라는 잡초로 되어 있다. 높이는 1m에 달하며 굵은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사각상 넓은 난형에서 삼각상 넓은 난형이며, 길이 4∼12㎝, 너비 2∼7㎝로서 끝이 둔하거나 다소 파진다. 밑은 예저(銳底)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7월경 피기 시작하며 잎겨드랑이에 둥글게 모여 달리지만 가지 끝이나 원줄기 끝에서는 잎이 없는 화서가 수상화서(穗狀花序)처럼 길게 자란다. 꽃은 양성이며 수술은 3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꽃잎이 없고 꽃받침잎뿐이다. 열매는 타원형이며 꽃받침보다 짧고 중앙에서 옆으로 갈라져서 뚜껑같이 벌어진다.
어린 순은 나물로 하고 있으며 농촌에서는 나물로서 또는 이질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여왔다. 비름속에 딸린 식물은 60종이 열대에서 온대까지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것은 5종이다.
비름을 때로는 참비름이라고 하여 이와 비슷한 털비름 · 개비름 · 청비름 · 눈비름 등과 구별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통틀어 비름이라는 이름 밑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쇠비름은 일찍부터 약용하였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성한(性寒), 미산(味酸), 무독하며 모든 악창(惡瘡)을 다스리고 대소변을 통리(通利)하고 만성종창(慢性腫瘡)을 풀고 갈(渴)을 그치고 모든 충(蟲)을 죽인다.”고 하였고, 『수양총서류집(壽養叢書類輯)』에서는 “미산, 기한(氣寒), 성활(性滑), 무독하고 말에 물렸을 때 마늘과 함께 먹으면 좋다.”고 하였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서는 “산후의 혈리(血痢) · 복통에 쇠비름을 찧어 달여 꿀에 섞어 먹는다. 즙을 짜서 고약을 만들면 종창을 고치고 꿀을 섞어 먹으면 이질을 고친다.”고 하였다.
또 『잠곡선생필담(潛谷先生筆談)』에는 “비름잎을 흥증(烘蒸)하여 벌레를 죽인다.”고 하였으며, 『규합총서(閨閤叢書)』에서는 “독종이 시작될 때 쇠비름을 붙이면 가라앉으니 이것은 쇠비름 줄기와 잎 사이에 수은이 있는 까닭이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쇠비름과 비름의 잎에는 수은이 각 0.47ppm과 0.07ppm이 들어 있어 다른 식물에 비하여 그 함량이 높다. 이것이 바로 비름과 쇠비름의 살균 · 살충효과와 관계있는 것이다.
잎 속에 들어 있는 수은은 수은중독의 위험성도 있다. 다만, 수은은 휘발성이 강하므로 삶아서 먹으면 그 잔류량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