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삼베 바탕에 옅은 수묵으로 그렸으며, 세로 101.7㎝, 가로 55㎝ 크기이다. 화원 화가인 김명국(金明國, 1600~1662년 이후)의 작품으로, 주1의 특징을 보여준다. 조선 중기의 절파화풍은 명대 절파 회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 특징 중 하나가 고사(故事)를 주제로 한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 혹은 역사고사화(歷史故事畵)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눈으로 덮인 겨울 산수를 배경으로 그린 고사인물화로 보인다. 화면 하단에는 나귀를 탄 채 뒤를 보는 인물과 시동이 길을 나서고 있고, 집 앞 대문 옆에는 이들을 배웅하는 인물이 서 있다. 겨울 산수는 집 뒤쪽으로 기울어진 절벽과 눈으로 뒤덮인 각진 산을 분방한 필치로 그렸다. 집 앞 나무는 가지가 성기고 메마른 모습으로, 주2로 표현했다. 또한 근경 바위는 농담의 대비가 강한 묵법(墨法)을 구사하고 있다.
「설중귀려도」로 알려진 이 그림은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 고사와 관련하여 다양한 해석이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매화를 사랑하여 나귀를 타고 눈이 녹지 않은 산속으로 매화를 찾아 나섰다는 당나라 시인 맹호연(孟浩然)의 고사를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 경우, 작품의 제목은 「답설심매도(踏雪尋梅圖)」로 불린다. 최근에는, 눈이 많이 내리던 날에 공연히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면 남들에게 폐를 끼친다고 여겨 집안에 홀로 편안하게 누워있었다는 동한(東漢) 시기 원안와설(袁安臥雪) 고사를 그린 「설경도(雪景圖)」로 보기도 한다. 눈 덮인 겨울 산수와 나귀를 타고 뒤를 돌아보는 인물 및 시종의 모습이 명대(明代) 화가 대진(戴進, 1388~1462)이 그린 「설경도」[The Freer Gallery of Art]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의견이다.
「설중귀려도」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후기 절파화풍 산수인물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