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의 성인의 경언(警言)·성전(聖傳)을 12달로 나누어 12편으로 엮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처형된 황사영(黃嗣永)이 문초에서 “이가환(李家煥)이 이벽(李檗)의 권유에 따라 『천학초함(天學初函)』과 더불어 빌려다 본 적이 있다.”고 자백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는 늦어도 18세기 중기에 전래되었다고 추정된다.
즉 중국에서의 초간년인 1738년 이후 1784년 사이에 전래되었을 것이나 전래자는 알 수 없다. 또한 신유박해 때 화를 입은 윤현(尹鉉)의 집에서 한글본 1책이 발각된 것으로 보아 늦어도 정조연간에 한글로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문본 2종과 한글본 1종이 전해지고 있는데, 예수회회원인 마이야(De Mailla, 馮秉正)가 간행한 것과 편자미상본이 있다. 첫 번째 판은 1개월을 1편으로 하여 날짜순으로 편성한 365명의 성인·성녀 전기이며 한국교회사연구소와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두 번째 판은 중국에서 목판으로 간행된 12편 4책 본으로 역시 날짜순으로 편성하여 계절별로 제책(製冊)한 것이다.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완질이 소장되어 있으며 첫 번째 판의 한글본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데 비해 이 판은 한글로 번역되어 있다.
이 번역본은 12편 13책의 필사본이며 번역자는 미상이다. 신유박해 때의 기록에 나오는 『성년광익』이 첫 번째 판인지 두 번째 판인지는 알 수가 없다. 또한 첫 번째 판이 학술적인 반면 두 번째 판은 훨씬 계몽적인 성격을 띠어 내용이 판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