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석인본. 1957년 현손 치현(致鉉)과 정현(貞鉉)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도용(權道容)의 서문과 권말에 인현(仁鉉)·순각(淳恪)·정현 및 5대손 순상(淳祥)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고시 2수, 시 355수, 서(序) 5편, 기 14편, 설 3편, 잡저 6편, 제문 2편, 권3은 부록으로 문 2편, 행장·서언(緖言) 각 1편, 간행시 4수가 수록되어 있다.
시는 농촌의 소박한 풍경을 소재로 삼은 것, 계절의 변화를 소재로 삼은 것, 동식물과 명승·고적을 읊은 것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이 있다.
「추야독좌(秋夜獨坐)」와 「추야조기(秋夜早起)」는 가을과 더불은 인생에의 회한을 읊은 것이다. 「제야(除夜)」와 「입춘(立春)」 역시 입춘과 제석의 시종을 강조, 계절의 변화에 따른 인생의 허무감을 표현하고 있다.
「동과(冬瓜)」·「목단(牧丹)」은 식물묘사를 통하여 계절의 감각을 읊은 것이고, 「등지리산(登智異山)」·「금산시(錦山詩)」는 지리산과 금산의 아름다운 모양을 다각도로 조명한 것이다.
기의 「유보리암기(遊菩提菴記)」와 「유섬호기(遊蟾湖記)」는 금산에 있는 보리암과 섬진강 어귀에 있는 섬호를 돌아보고 쓴 기행문이다.
설의 「신루설(蜃樓說)」은 찾아온 나그네와 더불어 해상 신루의 모습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신루가 망상인 것처럼 인생도 신루와 같이 허무하다고 강조한 글이다.
「조이충무공문(吊李忠武公文)」은 이순신(李舜臣)의 공적을 찬양한 것이다. 이밖에도 쌍계사를 유람한 「유산일기(遊山日記)」와 진주지방을 유람한 「동유일기(東遊日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