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자 및 필사 연대가 미상이다. 권두에 김황(金榥)의 서문, 권말에 이호대(李好大)·이가원(李家源)의 발문이 있다.
3권 1책. 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54수, 만사 6수, 권2에 서(書) 14편, 서(序)·기(記)·서후(書後)·명(銘) 각 1편, 제문 14편, 뇌(誄) 1편, 행록 2편, 권3에 부록으로 만사 19편, 제문 6편, 유사 1편, 행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주로 다른 사람의 시에 차운한 것과 자신이 살던 곳의 주변 경치를 소재로 한 것들로서, 학문을 닦고 유자(儒者)로서의 도리를 지키고자 하는 심정이 드러나 있다. 서(書)는 친지들에게 보낸 것이며, 학문적인 내용은 단편적으로 실려 있다.
서(序)의 「구중록서(求中錄序)」는 ‘중(中)’을 요체로 하는 자신의 사상적 핵심을 밝힌 글로 유학사 연구에 참고 자료가 된다. 행록의 「선고감역부군행록(先考監役府君行錄)」과 「중제문서세봉장록(仲弟文瑞世鳳狀錄)」은 아버지 조광국과 아우 조세봉의 생애를 기록한 것이다.
「차일본장번원증별남추월옥귀조선이백운(次日本張藩源贈別南秋月玉歸朝鮮二百韻)」은 남옥(南玉)이라는 사람이 제술관(製述官)으로 일본에 갔다 올 때 일본인이 준 시에 화답(和答)하지 못하였다는 말을 듣고 인재가 없음을 한탄하여 지은 작품으로 오언 200운의 장편이다. 이 시의 전반부는 주로 한(漢)나라를 중심으로 중국의 역사를 유가적인 관점에서 서술하고 여러 이단에 대한 유학의 정통성을 확인하고 있다. 후반부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유학의 수용 및 이로 인한 문물의 성대함과 이 시를 짓는 자신의 처지와 심경을 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