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 아래쪽에서부터 중간 정도가 비어 있고, 아래 끝부분 가까운 곳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칼자루같은 것을 삽입할 때 못을 박아 고정시킬 수 있게 되어 있다. 대체로 길이는 10㎝ 미만, 끝부분 지름은 3㎝ 미만이다.
끝부분에서부터 일정한 폭을 두고 단(段)을 만들어 물결무늬같은 문양대가 형성되어 있다. 길이 3㎝ 미만의 더욱 소형인 것은 물결무늬 대신 삼각톱니무늬[三角鋸齒文]이 음각되어 있다. 그리고 두 개의 거푸집을 접합해 주조하여 하단 양편에는 주합선(鑄合線)이 있다.
이 쇠뿔모양동기를 손칼자루로 생각하는 것은 비록 재질은 다르나 사슴뿔로 만든 손칼자루가 삼한시대(혹은 원삼국시대) 조개더미에서 많이 발견되었고, 일본의 고분 유적에서도 비슷한 철제 칼자루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분포지역을 보면 경상도지방과 일본 대마도에 걸쳐 있기 때문에 원삼국시대의 한일관계를 잘 말해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구시 비산동에 자리한 무덤유적과 전(傳) 상주 낙동리, 창원 다호리, 김해지방에서 발견되었다.
일본 대마도에서는 가미아가타군[上縣郡]·사고시라다케[佐護白岳]·미네무라미네[峰村三根]·사카도우와 시모아가타군[下縣郡]·도요타마촌[豊主村]·가라사키[唐崎]등의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상주 낙동리와 가라사키 유적에서는 이 쇠뿔모양동기 외에 크기와 형태가 거의 유사한 고리달린삿갓머리모양동기[有鉤笠頭形銅器], 구멍있는십자모양동기[有孔十字形銅器] 같은 특수한 모양의 청동기가 똑같이 발견되어 그 관계의 밀접성은 더욱 확실하다.
우리나라와 일본 출토 쇠뿔모양동기의 선후관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리고 왜 영남지역에서만 출토되고 있는지 그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한반도 동남부일대가 낙랑군과 왜를 이어주는 교류의 중심이었음은 각종 고고학적 유물과 문헌자료를 통해 잘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