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의문』은 조선시대에 영혼을 천도하기 위해 법식을 베푸는 불교 의례를 모아놓은 의식집이다. 16세기에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개판된 2종의 목판복이 전한다. 조선 후기를 거쳐 현재에도 사찰에서 이에 의거해 관련 의식을 행하고 있다.
시식(施食)은 돌아가신 부모 등 망자의 영혼을 천도하고 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법식(法食)을 베푸는 불교 의식이다. 이 책의 구성은 관세음보살시식(觀世音菩薩施食), 몽산화상시식의문(蒙山和尙施食儀文), 등(燈) · 미(米) · 향(香)의 공양법 등이 들어 있고, 불설소재길상다라니(佛說消災吉祥陀羅尼)와 오십삼불계청(五十三佛稽請)으로 끝을 맺고 있다. 본문 중에 ‘서천사조 선사(西天嗣祖禪師) 지공(指空) 수교(讎校)’라고 쓰여있어 주목된다. 이 책에서는 음식을 베푸는 시식의 공덕과 이익, 관법 실천 및 청정한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주1에 있는 영혼들과 중음신(中陰神)들을 법회에 불러서 평등하게 음식을 받고 청정한 신심으로 법문을 들을 것을 청하는 의식 절차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조선 시대에 유통된 이래 지금까지도 사찰에서 이에 의거해 관련 의식을 행하고 있다. 원의 몽산 덕이(夢山德異) 찬술서를 동빈(東賓)이 조선의 실정에 맞게 고쳐서 1710년 해인사(海印寺)에서 간행한 『대찰사명일영혼시식의문(大刹四明日迎魂施食儀文)』과 함께 조선시대에 행해진 시식의문을 대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