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의 구마라습(鳩摩羅什)이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금강경)』을 바탕으로 육조 혜능(慧能)이 주석을 붙인 것이다. 『금강경』은 모든 법이 실체가 없으므로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는 공(空)사상을 중심사상으로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조계종의 근본경전으로 『반야심경』과 함께 가장 많이 읽히는 경전이다. 목판본 1책으로 2004년 5월 7일 보물로 지정되어, 충청북도 청주시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권말의 간기에 의하면, 이 판본은 도인(道人) 육구거사(六具居士)박지요(朴知遙) 등이 발원하여 1305년(충렬왕 31) 청주원흥사(元興寺)에서 판각하였다고 한다.
책머리에는 육조 혜능의 서문이 실려 있고, 양나라 소명태자(昭明太子)가 분과(分科)한 ‘법회인유분제일(法會因由分第一)’을 필두로 본문이 시작되고 있다. 권수제(卷首題) 다음에 나오는 역자(譯者) 표시는 빠져 있고, 권말의 권미제(卷尾題)는 ‘불설금강반야바라밀경(佛說金剛般若波羅蜜經)’으로 권수제와는 달리 ‘佛說(불설)’ 2자가 부가되어 있다. 권말에는 천태 나적(羅適)이 쓴 「육조구결후서(六祖口訣後序)」가 수록되어 있다.
이 목판본은 1377년(우왕 3) 흥덕사(興德寺)에서 간행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이전에 간행된 판본으로서 청주지역이 우리나라 인쇄문화의 발흥지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