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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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의 극락왕생을 위한 열 가지 마음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내용 요약

십념은 불교인의 극락왕생을 위한 열 가지 마음을 가리킨다. 『무량수경』에서 아미타불의 48원(願) 중 제18원에서, “십념을 갖추어야만 왕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원효는 십념을 현료(顯了)와 은밀(隱密)의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해석하였다. 『관무량수경』의 십념은 현료에, 『미륵소문경』의 십념은 은밀에, 『무량수경』의 십념은 현료와 은밀의 두 가지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고려 시대 이후에는 십념을 단순한 칭명염불로 해석하여 사람들의 극락왕생을 권장하는 방편으로 전개되었다.

목차
정의
불교인의 극락왕생을 위한 열 가지 마음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내용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서는 ‘나무아미타불’을 10번만 계속해서 염불하면 극락에 왕생하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하였다. 그러나 『무량수경(無量壽經)』에서는 아미타불의 48원(願) 중 제18원에서 설하기를, “십념을 갖추어야만 왕생할 수 있다.”고만 하였고, 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십념의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신라 정토교학자(淨土敎學者)들 사이에서도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문제였다.

원효(元曉)는 십념을 현료(顯了)와 은밀(隱密)의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해석하고, 『관무량수경』의 십념은 현료에, 『미륵소문경(彌勒所問經)』의 십념은 은밀에, 『무량수경』 의 십념은 현료와 은밀의 두 가지를 다 함께 그 내용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미륵소문경』에서 설하는 십념은 극락왕생을 바라는 보살이 갖추어야 할 다음의 열 가지 마음가짐을 말한 것이다.

① 모든 중생에게 자심(慈心)을 가지고 대한다. ② 모든 중생에게 비심(悲心)을 가지고 대한다. ③ 목숨을 아끼지 않고 불법(佛法)을 받든다. ④ 괴로운 일을 견디어 끝내 후퇴하지 않는다. ⑤ 깨끗한 마음으로 재물을 탐하지 않는다. ⑥ 진리를 깨치려는 마음을 항상 지닌다. ⑦ 모든 중생을 업신여기지 아니한다. ⑧ 항간에 떠도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아니한다. ⑨ 바른 생각을 하며 흩어진 마음을 가지지 아니한다. ⑩ 마음에 부처님을 새기어 망념을 버린다.

신라의 법위(法位)는 원효의 십념론을 계승하되, 제18원에 설하여진 십념의 내용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미륵소문경』의 것을 취하였을 뿐, 원효가 함께 포함시킨 현료문인 주1은 여기서 제외시켰다.

그 뒤 신문왕 때 국로(國老)를 지냈던 경흥(憬興)은 『미륵소문경』의 내용은 아예 거론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무량수경』과 『관무량수경』의 십념을 모두 칭명염불로만 풀이함으로써 신라 십념론의 전개에 새로운 전환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의상(義湘) 십대제자 중의 한 사람인 의적(義寂)은 『무량수경』과 『관무량수경』의 십념을 칭명염불로 보되, 칭명염불 그 자체에는 『미륵소문경』의 십념도 자연히 갖추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이전의 십념론을 완전히 절충시켰다. 십념론의 전개에 있어서 중국에서는 『미륵소문경』과 같은 미륵계 경전을 인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륵계 경전을 통한 십념의 해석은 신라 정토교학의 특색으로 부각되고 있다.

십념에 대한 신라승들의 이와 같은 이해 방법은 아미타불을 미륵불과 함께 나란히 예배하였던 통일신라인들의 신앙과 더불어, 말법사상(末法思想)과 같은 부정적인 현실관에서가 아니라, 인간사회의 현실을 보다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현재와 미래를 한 시점에서 일체화시켜 갔던 신라인의 세계관을 말하여 주는 것이다. 신라 이후에도 정토왕생을 권장하는 초점은 언제나 이 십념에 두어 왔다.

그러나 복잡한 실천이나 교리의 연구보다는 선(禪)과 신앙 중심으로 흘렀던 고려시대 이후에는 이 십념을 단순한 칭명염불 또는 일념으로 하는 염불 등으로 해석하여 사람들의 극락왕생을 권장하는 방편으로 전개되었다.

참고문헌

『무량수경종요(無量壽經宗要)』(원효)
『무량수경련의술문찬(無量壽經連義述文贊)』(경흥)
『한국불교사상사연구』(안계현, 동국대학교 출판부, 1983)
주석
주1

아미타불의 명호(名號)인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일. 정토교에서는 아미타불의 정토(淨土)에 왕생하는 다섯 가지 정행(正行) 가운데 제4인 ‘칭명’을 이른다. 우리말샘

집필자
김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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