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석숭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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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바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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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앙
개념
암석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여 숭배하는 신앙행위.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암석숭배는 암석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여 숭배하는 행위이다. 암석신앙이라고도 한다. 암석숭배는 석기시대의 고인돌과 선돌 등 이른바 거석숭배에서 그 오래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바위의 불변하는 영속성, 단단한 겉모양, 이끼가 끼는 오랜 생명력 등에 기대어 이루어진 거대한 힘에 부치는 신앙을 바닥에 깔고 있다. 선사시대 암석 문화 유적으로 암벽화와 ‘알터’, 그리고 바위굴도 있다. 여러 가지 형상이 새겨져 있는 암벽화의 경우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 선돌, 조상바위, 애기바위, 과일나무의 생산력을 드높이는 가석(嫁石) 등도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목차
정의
암석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여 숭배하는 신앙행위.
내용

암석신앙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것은 바위와 돌에 관련된 애니미즘(animism)이라 보아도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바위가 직접 주술적 힘을 지닌 주물(呪物)로 믿어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넓게 보아 운석(殞石)에 관한 속신(俗信)들도 암석숭배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암석숭앙은 석기시대의 고인돌과 선돌 등 이른바 거석숭앙에서 그 오래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고인돌 무덤에서 나오는 가지 가지 돌조 각품 가운데에서 상당히 많은 주석(呪石)의 사례들이 알려져 있다.

고인돌이나 선돌은 바위의 불변하는 영속성, 단단한 겉모양, 이끼가 끼는 오랜 생명력 등에 기대어 이루어진 거대한 힘에 부치는 신앙을 바닥에 깔고 있다. 이러한 것은 후대의 암석신앙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고인돌의 거대한 덮개에는 인공으로 뚫은 상당한 수의 크고 작은 구멍이 있다.

구멍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그 당시에 이미 자연의 어느 대상에다 인간의 의지나 소망을 새겨 넣음으로써 자연과 인공이 하나로 어우러진 신앙이 암석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시사(示唆)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고인돌의 덮개가 암석의 불변의 힘에 기대어 죽은이에게 재생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을 부여하려고 한 것인지, 아니면 죽은이를 땅속에 깊이 눌러둠으로써 그 돌무덤을 ‘넋의 덫’으로 삼으려고 한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선사시대 암석문화유적으로 암벽화와 ‘알터’, 그리고 바위굴도 있다. 여러 가지 형상이 새겨져 있는 암벽화의 경우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경상북도 고령군에 있는 알터는 제사를 드리는 굿터였다고 짐작되지만 그 모습이 알을 나타내는 것인지, 아니면 태양숭배를 표시하는 것인지, 혹은 생명력 그 자체를 나타내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크게는 한 나라, 작게는 한 고을의 수호신이 모셔진 바위굴은 ‘신의 집’으로 간주되는 것인데, 고구려의 수혈 · 기린굴 이외에 후세의 굴서낭터를 예로 들 수 있다.

작은 선돌 내지 작은 선바위가 마을 수호신인 서낭(성황)신을 표상(상징)하는데, 경상북도 안동과 그 이웃 고을에는 대개 높이 40∼50㎝, 넓은 부분의 둘레가 1m 남짓한 원추형 자연석이 서낭당 안이나 근처의 빈터에 모셔져 있다.

석기시대 선돌 가운데 사람 모양을 한 것은 뒷날 장승들의 원형일 수 있겠으나, 그것은 공동체 시조이거나 공동체 수호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경주이씨의 시조인 표암공(瓢嵓公)이 하늘에서 내려온 바위라고 전하여져 있는 표암은 대표적인 조상바위의 하나이다. 애기 바위에서는 암석이 지닌 주술적 생산력에 관한 믿음이 구체화된다.

지방에 따라 칠성암(七星巖) · 양자암(養子巖) 등의 이름을 가진 이러한 애기 바위에는 사람들이 바위에 빌어서 비로소 아기를 얻게 된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서울의 인왕산에 있는 선돌은 그 좋은 본보기이다. 경주 금오산에는 특이한 애기 바위가 있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이것은 아기를 낳는 순간의 여인 모양이 조각된 바위이다.

여인의 육체 가운데 아기를 출산하고 기르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른바 성(性)의 삼각지대가 특출하게 강조된 이 돌조각은 여성의 생명창조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 부암신앙(付巖信仰 : 바위에 믿고 따름을 청함)의 예를 들 수 있다. 바위표면을 단단한 작은 돌로 문질러 옴팍하게 팬 부분이 생기게 하고 그 요부(凹部)에 문지르는 데 쓴 작은 돌이 꼭 들어맞게 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과일나무의 생산력을 드높이는 가석(嫁石)은 남성상징으로 해석된다. 또한, 자식을 낳기 위하여 숭앙하는 기자신앙에서 나온 남근석 바위와 석불 등도 암석숭배의 대상이다.

그 밖에 바닷 속에서 떠밀려온 바위나 물 가운데 솟은 바위도 숭앙의 대상이 되고 있었으며, 크고 괴상하게 생긴 바위는 그 이상스러움으로 말미암아 역시 숭앙의 대상으로 섬겨져오고 있다. 이러한 예로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의 완산 칠봉에 있는 금송아지바위, 전북특별자치도 무주에 있는 책바위, 경주와 울산 사이의 치술령에 있는 망부석 등이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三國史記)』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한국민속학논고』(임동권, 집문당, 1971)
『한국민속대관 3-민간신앙·종교-』(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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