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110면. 1932년 신구서림(新舊書林)에서 발행하였다. 권두에 이광수의 「아기네 노래」와 주요한의 「동심과 창작성」이 실려 있다.
작품은 ‘우리가 크거들랑’, ‘도리도리 짝짝궁’, ‘ 낮에 나온 반달’, ‘휘파람’ 등으로 나누어 35편의 동요를 곡과 함께 실었다. 원래 40편을 수록할 예정이었으나 5편은 총독부의 검열에서 삭제되었다. 작곡은 윤극영(尹克榮) 외 4명, 삽화는 이승만(李承萬)외 3명이 맡았다. 수록 작품 중에서 특히 많이 애창된 동요는 「낮에 나온 반달」 · 「산바람 강바람」 · 「달 따러 가자」 · 「퐁당퐁당」 · 「우산 셋이 나란히」 · 「오뚜기」 · 「도리도리 짝짝궁」 등이다.
운율면에서 볼 때 대부분의 수록 동요가 7 · 5조의 전형적 음수율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맴맴」 · 「퐁당퐁당」 · 「밤 한톨이 떽떼굴」 · 「저녁놀」 · 「우리집 콩나물죽」 · 「도리도리 짝짝궁」과 같은 작품에서는 4 · 4조, 6 · 5조, 8 · 5조 등 다양한 음수율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가창동요(歌唱童謠)에서 요적동시(謠的童詩)로, 다시 자유동시로 가는 과도적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형률의 탈피는 이듬해인 1933년에 간행된 윤석중의 동시집 『잃어버린 댕기』에 이르러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중 동요집』에 나타난 표현 기교는 “엄마앞에서 짝짝궁 · 아빠앞에서 짝짝궁”이나 “고추 먹고 맴맴 · 담배 먹고 맴맴”에서 보는 바와 같은 반복 · 대구 · 대조 등이 대부분이다.
이 동요집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작품의 주조가 밝고 긍정적인 동심의 세계가 강조되어 있다는 것이다. 20년대의 다른 동요들이 패배 의식에서 나온 감상주의의 색채가 주조를 이루었던 것과 대조가 된다. 방정환(方定煥)의 「형제별」이나 윤극영의 「반달」에서 보던 애상성은 사라지고, 「짝짝궁」에서 “엄마 한숨은 잠자고 · 아빠 주름살 펴져라” 한 것이나 “울던 언니가 웃는다 · 눈물 씻으며 웃는다” 등에서 어린이가 도리어 어른의 슬픔이나 갈등을 해소해주려고 하기까지 한다.
이밖에도 「오뚜기」에서 보이는 해학성, 「맴맴」에서 보이는 천진성 등은 윤석중의 밝고 긍정적인 세계를 여실히 보여준 예가 된다. 따라서 이 동요집에 수록된 작품들의 소재가 자연의 변화, 어린이의 모습이나 그들의 생활 체험, 또는 명절 · 모성애 등 곱고 아름다운 낙천성을 띠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동요집은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요집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