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조선박문사(朝鮮博文社)가 발행한 것으로 문장은 한문문장에 토를 다는 정도로 풀어 썼으며, 항목마다 소제목을 덧붙이고 있다.
「임진록」이 347면, 「병자록」이 162면이다. 「임진록」은 선조조고사본말(宣祖朝古事本末)이라 쓰고 소제목을 붙였는데, 특히 「임진의병(壬辰義兵)」·「임진제장(壬辰諸將)」의 항목은 지역별·인물별로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난중시사총록(亂中時事總錄)』에는 전란 중의 원병관계, 왜병의 잔학상, 피난민의 참상 등 역사적 사실들을 적나라하게 기술하고 있으며, 전쟁이 끝난 뒤 일본과의 통화관계도 기록하고 있다.
권1에는 『징비록(懲毖錄)』 가운데에서 군국기무(軍國機務) 및 소차(疏箚)를 뽑은 「근포집(芹曝集)」을 싣고, 군무에 관한 각종 공문들을 모은 군문등록(軍門謄錄)을 첨부하였으며, 전란 당시의 여러 이변들을 기록한 「녹후잡기(錄後雜記)」가 첨부되어 있다.
「병자록」은 원저자가 나만갑(羅萬甲)임을 권두에 밝히고 있으나, 저자가 내용에 많이 첨삭을 가한 흔적이 보인다. 「강도함패(江都陷敗)」·「삼학사불굴이사(三學士不屈而死)」·「김상헌척화수말(金尙憲斥和首末)」·「최명길피구심양(崔鳴吉被拘瀋陽)」·「임경업피살(林慶業被殺)」 등 소항목을 따로 설정하여 사건을 흥미롭게 서술하는 방법으로 변형시키고 있다. 권두에는 비교적 상세한 목차가 실려 있다.
「임진록」의 경우는 「임진병찬」·「대가서수(大駕西狩)」에서 비롯되는 12면의 목차, 「병자록」의 경우에는 「노추 누루하치 요동을 침하니 명조에서 조선에 병을 징하다」에서 「왕세자가 봉림대군으로 더불어 환하다」에 이르는 13면의 자세한 서술적 목차를 싣고 있다.
도요토미(豊臣秀吉)·이여송(李如松) 등 전란관계자들의 초상과 남한산성내궁·통신사행렬도 등 33면에 걸친 희귀한 사진자료를 게재하고 있어, 「임진록」 및 「병자록」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길잡이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자료들의 명확한 출전이나 근거를 밝히지 않은 편자의 임의적인 서술이 많아 자료적 가치를 경감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