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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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이나 부처를 따로 구할 것이 아니라 본래 자기에게 갖추어져 있다는 믿음에 기초한 중생의 참된 본심을 의미하는 불교교리. 불성 · 진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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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진심은 열반이나 부처를 따로 구할 것이 아니라 본래 자기에게 갖추어져 있다는 믿음에 기초한 중생의 참된 본심을 의미한다. 불성, 진여심이라고도 한다. 진심은 허망을 떠난 것이기 때문에 진(眞)이라 하고 신령하고 밝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심(心)이라 한다. 허망을 떠나 신령하게 밝혀 아는 것이 진심인 것이다. 진심이 망(妄) 속에 있는 것이 범부이기에 망심을 벗어나 진을 이루면 범부도 곧 성인이 된다. 선종에서는 무심(無心)의 법으로써 망심을 다스린다는 수행법으로 무심 공부법을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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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열반이나 부처를 따로 구할 것이 아니라 본래 자기에게 갖추어져 있다는 믿음에 기초한 중생의 참된 본심을 의미하는 불교교리. 불성 · 진여심.
내용

이 진심은 고려지눌(知訥)이 즐겨 사용한 이래 우리나라의 선종(禪宗)에서 그 뜻을 다양하게 풀이하여 체계화하였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현재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중의 하나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승들은 이 진심에 대해 더 깊이 있는 해석을 시도하여 체계화시켰다. 이러한 체계는 원시불교 이래의 교학을 바탕으로 하고 그 위에 선종의 누적된 사상을 골재로 삼아 이룩한 것이다.

진심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믿음(正信)이 요구된다. 그 믿음은 자기가 본래 부처이고, 천진한 본성이 모든 사람에게 다 갖추어져 있으며, 열반이나 부처를 다른 데서 구할 것이 아니라 원래 자기에게 갖추어져 있음을 믿는 것이다. 따라서, 수행자가 진심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신심을 올바르게, 그리고 굳건히 가져야 함을 강조한다.

진심은 허망을 떠난 것이기 때문에 진(眞)이라 하고 신령하고 밝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심(心)이라 한다. 즉, 허망을 떠나 신령하게 밝혀 아는 것이 진심인 것이다. 이 진심은 불교가 있은 이래로 갖가지 이름으로 불렸다. 교학 쪽에서는 이를 법계(法界) · 진여(眞如) · 법신(法身) · 여래(如來) · 총지(總持) · 여래장(如來藏)이라 하였고, 선종에서는 자기(自己) · 정안(正眼) · 주인옹(主人翁) · 취모검(吹毛劍)이라고 불렀으나, 지눌에 이르러 이 말들은 허망을 떠나 신령스럽게 아는 진심이라는 말로 통일을 보게 되었다.

이 진심에는 체(體)와 용(用)이 있다. 진심의 본체는 인과(因果)를 초월하고 있고 고금(古今)에 일관되어 있으며, 범부와 성현을 차별하지 않고 온갖 상대적인 대립관계를 넘어 있어서 마치 허공이 어디에나 두루 있는 것과 같다. 그 묘한 본체는 고요하게 모여 온갖 실없는 말들이 끊어졌고, 생겨나거나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움직이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아 항상 고요히 머무는 것이다. 이 묘한 본체를 바탕으로 하여 진심의 묘한 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묘한 작용이라 하여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그 자체, 행주좌와의 움직임 그 자체가 진심의 묘한 작용이라고 보았다. 다만, 중생이 겉모습에 집착하여 그 모든 생활이 진심의 작용임을 모르고 있음을 수행의 장애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본체와 작용은 서로 떠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것이 될 수 없고, 본체가 일체의 상을 떠난 데 비하여 작용은 연(緣)을 좇아가는 것이므로 상(相)을 세울 수 있는 것이며, 서로 같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하나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불교의 전통적인 체용 상관관계를 밝힌 것으로 원효가 『기신론』을 해설할 때 이미 충분히 밝혔던 것을 수용한 것이다. 따라서, 성인이나 범부가 진심의 본질상에서는 같은 것이지만, 범부가 망령된 생각〔妄心〕으로 사물을 인정함으로써 진심이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범부의 자리에만 머물러 있게 된다.

즉, 진심이 망(妄) 속에 있는 것이 곧 범부이기 때문에 망심을 벗어나 진을 이루면 범부도 곧 성인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무심(無心)의 법으로써 망심을 다스린다는 선종 특유의 수행법이 제시되며, 마음 가운데에 물(物)이 없음을 이름하여 무심이라 한다고 정의한다. 망심을 다스려서 진심을 얻는 수행법으로는 구체적으로 10가지의 무심공부법이 있는데, 이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 각찰(覺察):망념(妄念)이 생기자마자 곧 그것을 알아서 그 잘못된 생각을 쫓고, 또 나아가 그 결과에도 만족하지 않도록 하는 공부이다. ② 휴헐(休歇):일체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마음을 쉬게 하는 공부이다. ③ 민심존경(泯心存境):우리를 둘러싼 객관세계의 여러 가지 것들을 보고 잘못된 생각을 내지 않게 하는 공부이다. 이 공부는 옛날 탈인불탈경(奪人不奪境), 즉 사람과 경계의 둘 중 경계는 내버려두되 그 경계를 보는 사람의 잘못된 주관을 빼앗는 공부라고 불리기도 한 것이다.

④ 민경존심(泯境存心):이는 사람과 경계의 둘 중 경계를 빼앗고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유지하는 공부이다. 객관세계의 모든 것들은 다 부질없는 것, 집착할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공부이다. ⑤ 민경민심(泯境泯心):이것은 사람과 경계, 이 두 가지를 다 빼앗는 인경양구탈(人境兩俱奪)이라고 불러온 공부방식이다. 먼저 바깥세계의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을 알고, 다음에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주관적인 생각도 일어나지 않게 하는 공부이다.

⑥ 존심존경(存心存境):이것은 인경불구탈(人境不俱奪)이라 하여, 사람도 경계도 다 그대로 두되 사람은 사람, 이를 둘러싼 객관세계는 세계 그대로 자기 위치를 지키지만 서로 침범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공부를 말한다. ⑦ 내외전체(內外全體):객관세계와 자기가 근본적으로 같은 뿌리요〔同根〕 같은 본체〔同體〕라는 사실을 알고 행동하는 공부를 말한다. ⑧ 내외전용(內外全用):이 세계 속에서 사람들이 움직이고 말하고 나누어 갖고 하는 일들이 다 진심의 작용이라고 아는 공부를 말한다.

⑨ 즉체즉용(卽體卽用):우리의 마음이 그 본체와 일치하여 고요할 뿐 아니라 안으로부터 신령한 광명이 비치도록 하는 공부를 말한다. ⑩ 투출체용(透出體用):나와 남, 나와 바깥세계를 가리지 않고 동서남북 어디에 살든지 대해탈(大解脫) 속에서 생활해가되, 아무런 위화감도 없이 한 덩어리가 되어 사는 공부를 일컫는다.

이상의 무심공부법 중 그 어떤 것을 택하여 수행하더라도 좌선만이 아니라 행주좌와, 어느 때 어떤 경우에도 공부하는 자세로 임해야 함을 가르친다. 이 진심의 체는 그 어떠한 곳에도 있고, 진심의 작용은 어디에서나 감응하는 바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그 수행 또한 생사가 없는 것을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생사가 없음을 몸소 체험하는 것으로, 또 생사가 없는 상태로 들어가며, 나아가 생사가 없는 상태를 자유로이 활용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진심을 닦는 자는 마음에 그릇됨이 없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선한 일을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서 공부를 도와야 하며, 어느 정도 공부가 되었다 하더라도 항상 그 정도를 점검하여 미워하거나 애착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되었는가를 살펴야 한다. 이 진심은 평상심(平常心)이지만 망심은 불평상심(不平常心)이다. 본래 어디서부터 생겨난 것도 사라지는 것도 아닌 진심이지만 에 따라 기탁하는 바가 되어 윤회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참고문헌

『진심직설(眞心直說)』
『한국의 불교사상』(이기영, 삼성출판사,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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