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 빈연정사(安東 河回마을 賓淵精舍)는 1583년(선조 16)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호리 하회마을에 건립된 정사로, 조선 전기 겸암 류운룡이 서재로 사용했다. 빈연정자는 1919년 9월 1일에 풍남국민학교 개교로 현 위치인 학교 서측으로 이건되었다. 정사는 사면에 한식 기와를 올린 토담을 쌓아 경계로 삼았고, 북측에 일각문을 세워 북측에서의 출입하도록 하였다. 빈연정사의 담장 내부는 대청과 온돌방으로 구성된 一자형 정사를 중심으로 정면과 서측에 마당이 있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자 한 성리학자의 원림 공간이다.
안동 하회마을 빈연정사(安東 河回마을 賓淵精舍)는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하회마을에 1583년(선조 16)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의 맏형인 겸암(謙菴) 류운룡(柳雲龍, 15391601)이 건립하여 서재로 사용했던 정사이다. 류운룡은 어린 나이에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의 문하에 들어갔고, 도산에 서당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찾아가 배움을 청하였다. 퇴계는 그의 학문에 대한 열의와 자질을 보고 그를 총애하였다.
안동 하회마을에는 화천을 사이에 두고 겸암과 서애 관련 정사 네 곳이 있는데, 겸암 관련 정사는 마을 안에 빈연정사가 있고, 마을 밖 화천 건너 부용대(芙蓉臺) 서측에 안동 하회마을 겸암정사(謙菴精舍)가 있다. 서애와 관련된 정사는 마을 안에 안동 하회마을 원지정사(遠志精舍)가 있고, 마을 밖 화천 건너 부용대 동측에 안동 하회마을 옥연정사(玉淵亭舍)가 있다. 빈연정사에서 빈연(賓淵)은 부용대 절벽 아래의 깊은 소(招)를 빈연이라 부르면서 시작되었다. 정사 정면의 화천 변을 따라 길에 류운룡이 심은 만송정(萬松亭)은 정자와 마을의 중요한 경관 요소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사의 주출입문은 일각문(一脚門) 구조인데, 서측의 만송정 솔숲의 풍광을 즐기는 문이라는 뜻으로 완송문(玩松門)이라 했다. 빈연정사는 마을 서북쪽 강변길의 동측 구릉 위에 북향하여 만송정과 화천(花川), 화천 너머 부용대와 겸암정사를 보고 있다.
하회마을 빈연정사는 하회마을 풍산류씨(豐山柳氏)의 유식 공간으로 1979년 1월 26일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의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민속문화재로 재지정된 후, 보존 관리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빈연정사는 원래 자리에 1919년 9월 1일 풍남국민학교를 개교하면서 학교 서측의 현 자리로 이건되었으며, 풍남국민학교는 1991년 3월 1일 폐교되었다. 현재 그 터는 빈터로 남아있으며, 배면에 하회마을 대종가 양진당(養眞堂)이 있다. 겸암은 빈연정사 앞마당에 조그만 연못을 파고 연꽃도 길렀다고 하는데, 현재 그 연못은 없다. 정사는 1979년과 1996년에 지붕 번와(翻瓦) 공사가 있었다.
빈연정사는 사면에 한식 기와를 올린 토담을 쌓아 내외의 경계로 삼았고, 북측에 일각문을 세워 북측에서 출입하도록 하였다. 빈연정사의 담장 내부는 一자형 정사를 중심으로 정면과 서측에 마당이 있다. 정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겹집구조인데, 동측에는 세로로 2칸 통의 온돌방이 있고, 서측에는 정면 2칸 측면 2칸 통간 규모의 대청이 있다.
기단은 자연석을 이용한 막돌허튼층쌓기로 되어 있으며, 주초(柱礎)도 자연석의 막돌초석이고, 기둥은 대청 정면 중앙 기둥만 원기둥이고, 나머지는 사각기둥이다. 기둥 상부는 장여수장(長欐修粧)의 민도리 방식으로 짜여 있다. 가구(架構)는 5량 가구이고, 지붕은 한식 기와를 올린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온돌방의 아궁이는 정면 기단에 설치하고, 배면 기단에 굴뚝을 꾸몄다. 온돌방은 정면에 쌍여닫이 띠살을 달았고, 윗목간 배면과 좌측에 외여닫이 띠살창문을 달았다. 아랫목 좌측에는 열 손실을 고려한 듯 조그마한 외짝 들창이 설치되어 있다. 온돌방과 대청 사이의 2칸에는 벽체 없이 모두 맹장지의 이분합(二分閤) 들문을 달아 필요에 따라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대청은 서측과 배면 남측 판벽에 판문을 달았지만, 정면은 창호 없이 개방되어 있다. 대청 우측면의 창호는 통머름 위 쌍여닫이 울거미널문이다. 배면은 머름 없는 낮은 띠장널문을 내어 창호의 구조를 달리하고 있다. 정사는 현재 북향을 하고 있어 대청 남쪽의 문턱을 낮추어 최대한 많은 양의 빛과 바람을 끌어 들이게 되어 있다.
비연정사는 화천 변의 만송정 소나무 숲과 화천 너머 부용대, 그리고 겸암정사 등 뛰어난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바라보고 있어 북향이 갖는 단점보다 이들 자연과 건축 공간이 만들어내는 경관을 정사에 담은, 풍산류씨의 공간 구성에 대한 가치관을 볼 수 있는 정사다. 빈연정사는 시대적 환경 변화에 따라 그 모습과 위상을 잘 지켜온 것으로 성리학자의 가치관과 자연관 등의 결과물로서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으며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누정(樓亭) 건축의 원림(園林)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