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괴시 마을의 영양남씨(英陽南氏) 괴시파 종택(槐市派宗宅)은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괴시 마을에 영양남씨 입천(卄川) 남붕익(南鵬翼, 1641~1687)이 약 300년 전에 창건했으며, 마을의 중심에 터를 잡고 있다. 괴시 마을은 마을 북쪽에 호지(濠池)가 있어 호지촌(濠池村)이라고 불리었으며, 이후 주변의 넓은 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괴시(槐市)라고 고쳐 불렀다고 한다. 이 마을은 이색이 태어난 마을로 이색의 외가인 함창김씨(咸昌金氏)가 처음 터를 잡은 이후 1630년(인조 8) 무렵 영양남씨가 정착하면서 영양남씨의 집성촌(集姓村)이 되었다. 마을의 지세는 입(入)자형을 하고 있으며, 고택(古宅)은 주로 서남향을 하고 있다.
괴시파 종택은 안채와 사랑채 및 행랑채가 하나로 연결된 정침(正寢)이 ㅁ자형 뜰집으로 창건된 이후 1916년에 구부재를 교체하고 번와(翻瓦)를 보수한 이후, 1984년에 일부 수리를 하였으며, 1987년에 경상북도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사당은 1900년대 초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종택은 1990년에 정침과 사당을 보수하였으며, 1995년, 1997년, 1999년에 사랑채, 안채 좌익사(左翼舍)와 우익사(右翼舍)의 지붕 등을 보수하였고, 2001년에 대문간의 지붕을 보수하고, 2013년에 정침과, 사당 협문(夾門)의 지붕을 보수하였다. 한편 괴시 마을은 2021년 6월 21일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괴시파 종택은 남북으로 난, 마을의 중심길에서 동측으로 난, 마을의 안길을 따라 출입하며, 안채와 사랑채 및 행랑채로 구성된 정침과 사당이 나란히 서남향을 하고 있고, 마당 남측에 화장실 1동이 있다. 배면은 야산을 등지고 있고, 정면은 마을 중심길을 따라 자리한 이웃 가옥의 배면과 측면을 바라보고 있다. 이 고택의 평면은 ㅁ자형으로 안마당을 중심으로 실을 구성하고 있는데, 남쪽으로 사랑채가 돌출한 모양을 하고 있다. 돌출한 사랑채는 이후에 중축(重築)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채는 정면 3칸의 대청을 중심으로 좌측에 도장방과 안방이 있고, 안방 정면에 부엌이 있으며, 우측에 상방과 아궁이간이 있다. 우측 상방은 온돌방 구조로 된 1칸 규모의 상방과 1칸 반 규모의 마루방을 1984년 통간(通間)으로 개조하였다.
이 고택의 행랑채는 대청 정면 중앙의 대문간을 중심으로 좌측에 도장과 외양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랑채는 대문간 우측 2칸 규모의 사랑방과 사랑방 후면 1간 규모의 책방으로 구성하여 상방의 아궁이간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사랑채는 책방 우측으로 1칸 규모의 빈소방과 2칸 규모의 사랑마루가 일렬로 자리하고 있다. 안채 기둥 상부는 보아지를 끼운 민도리 방식으로 짜여 있고, 가구는 3량이다. 지붕은 홑처마 맞배지붕을 기본으로 한, 서산각의 지붕인데, 남측으로 도출한 사랑마루의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인데, 정면에 툇마루를 꾸며 놓았고, 내부는 맨바닥 구조로 마감하였다. 기둥 상부의 공포는 내외 끝을 거추장스럽지 않고 간략한 익공재(翼工材)를 이용한, 초익공(初翼工) 방식으로 짰고, 가구는 3량이다. 지붕은 처마 끝을 홑처마로 구성하고 한식 기와를 올린 맞배지붕이다.
영양남씨 괴시파 종택은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가 하나로 연결된 ㅁ자형 뜰집의 고택으로 태백산맥 너머, 17세기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에 이르는, 영양 남씨의 유입 및 분파 과정을 보여주는 사대부의 살림집으로서, 건축 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 인문적 전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주생활 공간으로 역사적 ·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