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마디의 피아노 전주와 2마디의 짧은 후주를 포함하여 전체 31마디로 구성된 가곡이다. 전주와 후주를 제외하면 25마디의 노래로 기존의 가요형식에서 벗어난 마디 구성을 가지고 있다. 내림 마장조의 4분의 3박자 곡이며 못갖춘마디 형식을 띠고 있다. 두 마디의 동기가 선율 혹은 리듬이 반복되는 방식으로 쓰였으며 곡의 후반부는 1절과 2절 가사가 반복된다. 전반부에서는 단순한 리듬을 반복하여 서정적이면서도 담담한 분위기를 빚어내지만, 후반부 가사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에서는 부점(附點)을 사용한 리듬과 긴 음표를 반복하여 강한 효과를 나타낸다. 이 부분에서는 또한 곡 전체를 통해 가장 높은 음이 사용되어 작곡가가 리듬과 높낮이를 통해 가사의 내용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음악적인 절정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피아노 반주는 펼친화음의 진행으로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곡의 성격을 나타내 준다.
「사월의 노래」 작사가인 시인 박목월(1916∼1978)은 대한민국 시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토속적 작품을 많이 남겼다.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집』을 발간하고 자연을 바탕으로 한 시풍(詩風)과 전통적인 율감에 의하여 자연파 또는 청록파로 불린다. 작곡가 김순애(1920∼2007)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작곡가로 「네잎클로버」, 「그대있음에」 등의 가곡과 기악곡, 오페라 『직녀, 직녀여!』 등을 작곡하였다. 「사월의 노래」는 김순애가 6 · 25 피난살이에서 갓 돌아온 1953년 『학생계』라는 잡지가 창간을 기념해 청탁해 작곡했다고 알려진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가곡이다. 『학생계』는 1920년 창간되었다가 1924년 종간된 잡지이자 1952년 대구에서 창간된 월간지 『학원』과 더불어 1953년 다시 창간된 잡지 이름이기도 하다. 이 곡은 『학생계』 창간호에 소개되었으며 1953년 국민음악연구회에서 발간한 『김순애 가곡집』에 수록되었다.
1절과 2절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1절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2절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후렴)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