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여도설(坤輿圖說)』은 1674년 벨기에 출신 예수회 선교사 페르비스트가 북경(北京)에서 상·하 2권 1책으로 간행한 세계 지리서이다. 상권은 지체지원·지구남북양극·지진·산악·강하·기행·풍·운우·사원행으로 형태와 인물 등에 관해 서술하고, 하권은 오대주의 지리와 사해총설, 이물도와 칠기도에 대해 해설하였다. 서양 선교사들의 지도 및 세계지리, 천문학, 자연과학 등에 축적된 업적을 총 집약한 책으로, 18세기 이래 조선에 전해져 지식인들이 중국 중심의 세계관을 극복하고 세계 지리 지식의 이해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상 · 하 2권 1책. 목판본.
『곤여도설(坤與圖說)』은 페르비스트가 흠천감에 봉직하던 1674년 북경(北京)에서 간행한 세계지리서이다. 그러나 이 책은 1674년에 제작된 그의 세계 지도 「곤여전도(坤與全圖)」를 해설한 책이 아니라, 알레니(Giulio Alleni, 艾儒略)의 주3를 계승한 저술이다. 『직방외기』와 함께 한문지리서의 2대 명저로 평가받는다.
상권에는 곤여(坤與)에서 인물에 이르기까지 15조항에 달하는 지리 통론 내용을 서술하였다. '곤여'란 대지를 뜻하는 용어로 지형 · 지진 · 산악 · 해조 · 해수의 움직임 · 강하 · 인물 · 풍속 · 각 나라의 산물 등에 관해 해설하였다. 또한 지구의 도수, 5대주의 구분, 지구의 경위도, 사계절과 한서주야(寒暑晝夜) 등이 나라에 따라 다른 이유, 지구의 동쪽과 서쪽 간 시차, 대척점이 되는 지역, 곤여도에서 각 방향의 경위도를 결정하는 기준 등에 관하여 설명하였다.
하권에는 오대주(五大洲) 각국의 풍토 · 인정 · 명승 등에 관한 인문지리 내용과, 사해총설(四海總說), 해상(海狀) · 해족(海族) · 해산(海産) · 해선(海船) 등 해양지리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하권 말미에 수록된 도록 '異獸竒物數種之像, 七竒圖說'에는 세계 각지의 신이한 동물(烏 · 獸 · 魚 · 蟲) 23종의 그림과 해설을 담은 「이물도(異物圖)」, 선박의 그림과 해설인 「해박도(海舶圖)」, 7대 불가사의에 관한 그림과 해설인 「칠기도(七奇圖)」, 로마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의 그림과 해설인 「공락장도(公樂場圖)」 등이 실려 있다.
페르비스트가 서문에도 밝혔듯이 『곤여도설』은 마태오 리치 이후 아담 샬과 알레니, 그리고 페르비스트로 이어지는 서양 선교사들의 지도 및 세계 지리, 천문학, 자연 과학 등에 축적된 업적을 총 집약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일찍이 조선에 전해져 지식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혔다.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塞說)』에 『곤여도설』에 대한 언급이 있고, 또 이익의 제자 신후담(愼後聃)의 저술 가운데에도 『곤여도설』을 읽고서 지은 「곤여도설변제(坤與圖說辨題)」가 들어 있다. 아울러 박제가(朴齊家)와 서유본(徐有本)의 문집과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도 『곤여도설』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그러므로 이 책은 18세기 이래 조선에 전해져 지식인들이 중국 중심의 세계관을 극복하고 세계 지리 지식의 이해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