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와 북실리 일대에는 쥐라기 대동누층군 반송층군이 분포하며, 이 지층의 대표적 암상은 역암이다. 일반적으로 역암[층]은 퇴적 당시 지역의 지질, 기후, 환경, 퇴적 조건 등을 나타내기 때문에 학술적 중요성이 높게 평가될 때가 있다.
특히 정선 봉양리 쥐라기 역암은 노두의 생성 시기에 우리나라에 강한 조산운동이 일어났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이며, 역을 이루는 암석의 종류, 역의 모양과 크기, 역의 크기의 고르기 등이 다양하게 관찰되고 같은 시기에 생성된 우리나라의 역암 중 단연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또한 접근과 관찰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표식지로서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2019년 10월 2일 '정선 봉양리 쥐라기 역암'이라는 명칭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정선군의 하천은 태백시에서 발원하는 골지천, 평창군 일대에서 발원하는 송천과 오대천 등이 북평면 일대에서 합류하면서는 조양강을 이루어 흐른다. 특히 조양강은 험준한 산악지대를 굽이치며 흐르고 있어 골짜기가 좁다.
정선 봉양리 쥐라기 역암은 대체적으로 원마도가 양호한 다양한 크기의 역들로 구성되어 있다. 역암을 이루는 역들은 대부분 회색 내지 흑색의 사암과 규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드물게 편마암의 역들이 관찰된다.
암상(岩相)은 다양한 크기의 잔자갈[직경 464㎜ 입자]에서부터 왕자갈[직경 64256㎜ 입자] 크기의 역들이 서로 맞대어 있는 입자지지(framework-supported) 조직 특성을 보이는 한편, 일부에서는 역의 장축이 층리와 평행하게 나타나며 역들이 서로 접촉하지 않고 암흑색 내지 흑색의 조립질 사암의 기질 내에 떠 있는 기질지지(matrix-supported) 조직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 자연유산법」을 제정하여 "지질, 동물, 식물, 생물학적 생성물 및 특별한 자연현상으로서 역사적, 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대상"들을 자연유산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국토 면적은 크지 않지만 선캄브리아에서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지층과 암석들이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에는 이들 중 보존되어야 할 많은 지형 · 지질 유산들이 훼손되거나 멸실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존 가치가 높은 지형 · 지질 유산들은 자연환경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경관적 가치뿐 아니라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높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보존 노력이 필요하다.
정선 봉양리 쥐라기 역암은 경관 · 심미 · 학술 · 교육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조선 후기의 문인 이명환(李明煥)의 시문집 『 해악집(海嶽集)』 권3에서도 이 역암층이 언급되어 있는 만큼 역사문화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도 높다.
정선군과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재연구소(현, 국립문화유산연구원)는 2009년 가로 4.5m, 세로 2m, 높이 2m 크기의 역암 1점을 채취하여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에서 보관 ·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