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河東) 법성선원(法成禪院) 『운수단작법(雲水壇作法)』은 불보살‚ 천신‚ 귀신 등에 대한 헌공의식을 새롭게 개편‚ 정리하여 1664년(현종 5) 해인사에서 간행한 불교 관련 의궤집이다. 『운수단작법』은 휴정이 사찰에서 시행되던 여러 단(壇)에 헌공하는 의식을 새롭게 개편, 정리한 의궤집이다. 국가유산의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0월 29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휴정(休靜, 1520∼1604)의 호는 청허(淸虛)이며, 묘향산에서 오래 기거하여 서산(西山)이라고도 한다. 선(禪)과 교(敎)의 시작은 다르지만 궁극(窮極)에 이르면 마음공부 한 가지로 통한다고 보고 근기(根機)대로 행할 수 있는 지계, 염불, 송주, 예경 등을 제시하였다.
더 나아가 불교, 유교, 도교까지 회통하는 삼교 회통론을 주장하였다. 또 임진왜란 때 승군의 종장으로 호국불교를 실천하며 조선 불교계에 큰 활력을 일으킨 조선 중기 불교를 유지, 발전시킨 고승이다.
제책(製冊)은 오침안(五針眼) 선장본(線裝本)으로 1책의 목판본(木板本)이다. 권수제(卷首題)는 ‘운수단작법(雲水壇作法)’이며, 저자는 확인되지 않고 권말제(卷末題) ‘운수단(雲水壇)’이다. 형태적인 특징과 체제를 보면 판식(版式)은 사주단변(四周單變)이며,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20.1㎝, 가로 16.2㎝이다.
계선이 있고(有界) 7행(行) 14자(字)가 배열되어 있으며, 장차 제25장 이후는 9행(行) 17~18자(字)로 행자수 변화가 확인된다. 판심(版心)은 상하백구(上下白口)에 상하내향 4엽화문 흑어미(上下內向 四葉花紋 黑魚尾)이고, 판심제(版心題)는 ‘운수(雲水)’, ‘영혼(迎魂)’, ‘염향(拈香)’이 확인된다. 전체 장수는 31장이며, 책 크기는 세로 30.7㎝, 가로 20.0㎝이다.
책말에 “운수승가례수희공덕개간후록(雲水僧家禮隨喜功德開刊後錄)”에 간행에 참여한 많은 인명과 변란(欄外) 하단에 ‘공덕운청(功德雲淸)’, ‘공덕상현(功德尙玄)’, ‘공덕승현(功德僧絢)’ 등 다수의 인명이 확인된다. 간기에 “갑진십이월운수승가례해인사개간(甲辰十二月雲水僧家禮海印寺開刊)”의 기록으로 1664년(현종 5)에 해인사에서 간행한 것이 확인된다.
하동(河東) 법성선원(法成禪院) 도서 『운수단작법(雲水壇作法)』의 저자는 확인되지 않는다. 『 운수단가사(雲水壇歌詞)』의 앞부분의 게(偈)는 용어만 있고, 『 천수경(千手經)』은 없으며, 「정삼업진언(淨三業眞言)」부터 동일하나 완전 일치가 아닌 편집된 동종이본(同種異本)으로 보인다.
『운수단가사』의 찬자는 언기(彦機)가 지은 『금강산퇴은국일도대선사선교도양섭사자부종수교겸등계보제대사청허당행장(金剛山退隱國一都大禪師禪敎都揔攝賜紫扶宗樹敎兼登階普濟大師淸虛堂行狀)』, 장유(張維)가 지은 『청허대사비(淸虛大師碑)』 「청허존자전(淸虛尊者傳)」(『동사열정(東師列傳)』 제2) 등에 휴정의 저술로 확인되어, 『운수단작법』 또한 휴정의 찬으로 보고 있다. 『운수단작법』의 이칭은 ‘운수단가사(雲水壇壇詞)’, ‘운수단의문(雲水壇儀文)’, ‘운수승가례(雲水僧家禮)’ 등으로 불린다.
『운수단(雲水壇)』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집착 없이 머무름 없이 전국을 돌며 수행하는, 운수행각(雲水行脚)을 하는 납자(衲子)가 여러 단(壇)에 헌공(獻供)하는 의식에 대한 내용을 담은 의궤집(儀軌集)이다. 구성은 크게 운수단작법, 영혼식(迎魂式), 미타청(彌陀請)으로 이루어져 있다.
운수단작법은 17장으로 권수제 아래 여상(如常), 개경게(開經偈), 참회게(懺悔偈), 연비(然臂)의 명만 있고 내용은 없다.
다음으로 정삼업진언(淨三業眞言),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개단진언(開壇眞言), 건단진언(建壇眞言), 소청상위(召請上位)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 소청중위(召請中位)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 보례삼보(普禮三寶), 헌좌안위(獻座安位) 상위진공(上位進供), 소청하위(召請下位) 천수운(千手云)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 해원결진언(解寃結眞言), 귀의삼보(歸依三寶) 지장보살멸정업진언(地藏菩薩滅定業眞言), 관세음보살멸업장진언(觀世音菩薩滅業障眞言), 개인후진언(開咽喉眞言), 삼매야계진언(三昧耶戒眞言), 변식진언(變食眞言), 감로수진언(甘露水眞言), 일자수륜관진언(一字水輪觀眞言), 유해진언(乳海眞言), 시방일체귀신공(十方一切鬼神供) 시무차법식진언(施無遮法食眞言), 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 십이인연법자(十二因緣法者)를 끝으로 운수단(雲水壇)이 마치는 구성이다.
다음으로 망자의 영혼을 맞이하여 헌공하는 데 필요한 영혼식(迎魂式) 10장, 미타청(彌陀請) 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말의 기록에 의해 1664년(현종 5)에 해인사에서 간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본문 변란 및 책말에 다양한 인명이 있는, 인출 및 보관 상태가 양호한 책이다. 이 책은 선가(禪家)의 대표적인 의례문(儀禮文)으로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0월 29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