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河東) 법성선원(法成禪院) 『육경합부(六經合部)』는 조선 전기 유행했던 6개의 경전 중 『금강경』을 제외한 『보현행원품』, 『대불정수능엄신주』, 『아미타경』, 『보문품』, 『관세음보살예문』의 경전을 하나로 모아 간행한 불경이다. 이 책은 1466년(세조 12) 청한(淸寒)의 발문이 있으며, 6경 가운데 『금강경』이 빠진 5종으로 되어 있다. 조선 전기에 간행된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0월 19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장정(裝訂)은 오침안정(五針眼訂)의 선장(線裝)으로 제책(製冊)된 1권 1책의 목판본(木板本)이다. 판식(版式)은 사주단변(四周單邊)이며,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18.9㎝, 가로 12.8㎝이다. 글자 사이에 계선이 없는 무계(無界)의 형식에 글자는 8행(行) 17자(字)를 배열하여 저지(楮紙)에 인출되었다. 판심(版心)은 상하백구(上下白口)이며 무어미(無魚尾)이다.
판심제(版心題)는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은 ‘행(行)’‚ 『보문품(普門品)』은 ‘보(普)’‚ 『아미타경(阿彌陀經)』은 ‘아(阿)’‚ 『대불정수능엄신주(大佛頂首楞嚴神呪)』는 ‘정(頂)’‚ 『관세음보살예문(觀世音菩薩禮文)』은 ‘구(口)’이며, 장차도 경전별로 따로 표시되어 있다.
발문(跋文) “성화이년병술추칠월상한산인청한발(成化二年丙戌秋七月上澣山人淸寒跋)”을 통해 1466년(세조 12)에 조조(雕造)된 정황이 확인된다.
청한(淸寒)의 발문에 의해 1466년(세조 12)에 조조된 정황이 확인되는 하동 법성선원 『육경합부』의 구성은 『금강경(金剛經)』이 빠진 5경이다.
『육경합부』의 구성은 ① 『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이하 『금강경』) ② 『대방광불화엄경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經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이하 『 보현행원품』) ③ 『대불정수능엄신주(大佛頂首楞嚴神呪)』(이하 『능엄주』) ④ 『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이하 『아미타경』) ⑤ 『 관세음보살예문(觀世音菩薩禮文)』 ⑥『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妙法蓮華經觀世音菩薩普門品)』(이하 『보문품』) 6종을 모아 ‘육경합부(六經合部)’라는 이름으로 간행하였다.
이처럼 본서는 반야(般若)와 공(空)‚ 수행‚ 정토‚ 다라니‚ 예참(禮懺)에 대한 기본적이고 중요한 조선시대 초기에 널리 독송되던 경전이다.
현존하는 동일본은 규장각과 공인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청한의 발문에는 중간본 개판에 대해, 초학자는 불교의 근본이 되는 중요한 뜻을 이루기 위해 6경의 위없는 법문을 받아 마음에 새기고 읽기를 강조하였다.
불교의 중요 핵심의 가르침이 담긴 『육경합부』의 가장 오래된 판본은 조선 초기 명필가 성달생(成達生)이 서사한 판하본을 바탕으로 개판한 1424년(세종 6)에 전라도 고산 안심사(安心寺)본이다. 『육경합부』는 이후 번각 및 중간한 판본이 현재까지 약 35종에 이를 만큼 시대와 종파를 초월하여 중시되는 경전이다.
하동 법성선원 『육경합부』는 선종의 소의 경전으로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중요시되어 가장 널리 독송되는 경전인 『금강경』이 빠진 5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현행원품』은 『화엄경』 기본 사상인 사사무애(事事無礙)를 보여주는 부분으로 보살행의 방법과 내용을 대표적으로 담고 있다. 『보문품』은 『법화경』 제25품 「관세음보살보문품」으로 관음신앙의 중심 경전이다.
『아미타경』은 『정토삼부경』의 하나로 아미타불의 명호를 일심으로 부르면 극락에 왕생한다는 내용의 경전이다. 『능엄주』는 불교의 대표적인 다라니이며 『관세음보살예문』은 관세음보살에 대한 예경(禮敬), 참회(懺悔)에 대한 실천법 중 하나이다.
『육경합부』는 조선 전기 불교계에서 기본적인 경전으로 중요시한 6종의 경전을 묶은 것으로, 조선 전기 불교계의 동향과 간행되는 불서의 성격을 알려주는 자료이다. 비록 하동 법성선원 『육경합부』에 『금강경』이 빠져 있으나, 1466년(세조 12) 청한의 발문을 통해 문화사적 흐름과 불교 연구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임진왜란 이전의 자료로 육경합부의 판본 비교 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가 있어,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0월 29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