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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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가열 압착법 또는 용제 추출법 등으로 채취한 동물성 고체 납(蠟).
내용 요약

밀랍은 벌집을 정제하여 만든 것으로, 온도에 따라 녹거나 굳는 성질을 가진 물질이다. 전통 시대에 책을 인쇄하기 위해 활자를 조판할 때, 활자를 고정하거나 높낮이를 조절하기 위한 재료로 사용하였으며, 책 표지를 만들 때에도 표면을 마무리 하는 용도로도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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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벌집을 가열 압착법 또는 용제 추출법 등으로 채취한 동물성 고체 납(蠟).
내용

밀랍의 주성분은 고분자로 된 탄화수소와 멜리실 알코올의 팔미트산 에스테와 세포트산의 중합체(重合體)이다. 밀랍은 꿀벌의 배 아래 쪽에 있는 분비선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일벌은 밀랍으로 꿀을 모으고, 알을 낳아두며, 벌집을 만든다. 밀랍은 벌집을 가열 압착법 또는 용제 추출법 등의 기술로 채취하여 공처럼 뭉쳐두었다가 양초, 화장품, 광택제 제작 등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특히 전통적인 인쇄 방식에서는 활자 제작을 비롯하여 조판, 인쇄, 제본 등에서 밀랍을 중요한 재료로 사용하였다.

밀랍은 온도에 따라 녹거나 굳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예로부터 사찰의 불상(佛象)이나 종(鐘), 쇠북 등 불기류(佛器類)를 제작할 때 모형 제작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이처럼 밀랍을 이용하여 금속 기물을 제작하는 방식을 밀랍 주조법이라 한다. 밀랍 주조법은 고체 상태의 밀랍으로 만들고자 하는 주형의 원형을 만들고, 진흙으로 감싸 굳힌 후 열을 가해 밀랍을 녹여내고 그 빈 공간에 쇳물을 주입하여 금속 기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밀랍 주조법은 정교한 금속 공예품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어서 고려시대에는 활자를 제작하는 데도 이 방식을 적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가 이 방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랍은 활자 제작뿐만 아니라 온도에 따라 굳기의 정도가 달라지는 성질이 있어 활자판에 낱개 활자를 고정하거나 활자의 높이를 고르게 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고착식의 활자 조판에서 활자판에 밀랍을 바닥에 깔고 활자를 가지런히 배열한 후 평평한 나무판으로 활자를 눌러서 배열된 활자들의 높이를 일정하게 할 수 있었다. 또한 밀랍으로 활자 간의 빈틈을 채워서 단단히 굳히면 인쇄할 때 활자의 유동을 막을 수 있었다. 금속활자 인쇄에서 밀랍으로 활자를 고정시키는 방식은 조선 전기 계미자의 조판에서 사용되었고, 1420년 경자자에 이르러서는 밀랍 대신 대나무, 파지, 공목 등을 사용하는 조립식 조판 방식으로 개선하여 인쇄 능률을 향상시켰다. 다만 민간에서는 목활자로 조판할 때 여전히 밀랍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밀랍은 물과 섞이지 않는 방수성이 있어 고서의 표지 제작과 인쇄에도 사용하였다. 고서의 표지에 밀랍을 칠하면 습기로부터 책을 보호할 수 있었으며, 인체(印髢) 또는 마렵(馬鬣)을 제작할 때 밀랍을 섞으면 인판의 먹물이 종이 뒷면으로 스며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참고문헌

원전

『대학연의(大學衍義)』
『용재총화(慵齋叢話)』

단행본

천혜봉, 『한국금속활자본』(범우사, 2003)
청주고인쇄박물관, 『갑인자와 한글활자』(봄날, 2008)

인터넷 자료

위키백과(https://ko.wikipedia.org/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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