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옥(壻屋)
그러나 고구려의 서옥제가 여자집에 세워진 서옥에 남자가 와서 자고 가며, 여자가 자녀를 낳아 자녀가 성장한 뒤 남자의 집에 살러 가기 때문에 데릴사위제는 아닌 게 분명하다. 또한, 봉사혼이란 남자가 여자집에서 일정기간 머무르면서 노력봉사하는 것이지만, 고구려의 서옥제는 그렇지 않았다. 따라서 고구려의 서옥은 최근까지 구식 혼인식에서 볼 수 있었던 해묵이풍속의 원형이라 생각된다. 해묵이란 혼인식을 올린 여자가 자기 집에 머물러 있고 남자가 몇 번이고 재행(再行)걸음을 한 뒤 해를 지나 별도로 날을 잡아 남자집에 살러 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고구려의 서옥과 가장 유사한 혼인풍속이 해묵이라 하겠다. - 『한국가족의 구조분석』(이광규, 일지사, 1975) - 『조선민족문화의 연구』(손진태, 을유문화사,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