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자(甲辰字)
이에 1484년(성종 15) 갑진년에 왕명을 받아 행상호군(行上護軍) 이유인(李有仁), 도승지 권건(權健)을 감독으로, 전적 이세경(李世卿), 별좌(別坐) 이점(李坫), 박사 유정수(柳廷秀), 학정(學正) 안윤덕(安潤德), 정자(正字) 김석정(金石靖) 등을 배치하고, 내장(內藏)의 『구양문충공집(歐陽文忠公集)』과 『열녀전(烈女傳)』을 자본으로 하고, 부족한 글자는 행사맹(行司猛) 박경(朴耕)에게 닮게 쓰도록 하여 만든 것이다. 1484년(성종 15) 8월 24일에 시작되어 1485년 3월에 마쳤다. 글자 수는 대소 30여 만자로, 다른 활자보다 작고 해정(楷正)하고 아름답다. 이 활자로 처음 찍어낸 『왕형공집(王荊公集)』은 마치 구슬을 꿴듯하다고 하였다. 자본으로 한 『열녀전』에 대해서는 한나라 유향(劉向)이 지은 『고열녀전』 7권인지, 명나라의 해진(解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