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분(輕粉)
경분은 예로부터 일반 의가(醫家)에서 각자 제조하여 사용하였으며, 그 제조법은 1834년(헌종 1) 이규경(李圭景)이 저술한 『오주서종박물고변(五洲書種博物考辨)』에 잘 나타나 있다. 여기에 서술된 다섯 가지 방법 중 세 가지는 『본초강목』에서 나온 방법이고, 나머지는 입문방(入門方)과 속방(俗方)이다. 이 가운데 두 방법은 당경분(唐輕粉)을, 다른 두 방법은 상경분(常輕粉)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하였으나, 이 둘의 차이점은 나타나 있지 않다. 이규경의 당경분 제조법은 수은 1냥, 백반(白礬) 2냥, 식염(食鹽) 1냥을 갈아서 쇠그릇[鐵器] 안에 펴놓고, 작고 검은 그릇[小烏盆]으로 덮어 반응을 시킨다. 여기에 체로 친 재를 물에 개어 그릇의 가장자리를 봉하여 불을 땐다. 뚜껑을 열어보면 하얗고 가벼운 가루가 그릇 위에 올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