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서 자화상(尹斗緖 自畵像)
18세기에 들면 이광좌(李光佐), 강세황(姜世晃)의 자화상 등도 전해온다. 이러한 자화상 가운데 윤두서 자화상은 보는 사람이 정시할 수조차 없으리만큼 화면 위에 박진감이 넘쳐 흐르는데, 자신과 마치 대결하듯 그린 이런 자화상은 전후를 막론하고 우리나라 초상화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다. 윗부분이 생략된 탕건[^1],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눈, 꼬리 부분이 치켜 올라간 눈썹, 잘 다듬어진 턱수염, 살찐 볼, 두툼한 입술에서 윤두서라는 인물의 성격과 옹골찬 기개를 읽을 수 있다. 화법은 당대의 기법을 응용하여, 안면은 깔끔한 구륵(鉤勒)[^2]보다는 오히려 무수한 붓질을 가하여 그 붓질이 몰리는 곳에 어두운 색조가 형성되게끔 하였다. 또한, 이 화상에서 점정(點睛)[^3]의 효과는 전신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