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자촌(二道河子村) 동남쪽에 위치한다. 남쪽으로 해발 375m의 최고봉을 비롯한 5개의 산봉우리를 연이어 성벽을 축조하고 북쪽으로 계곡과 완만한 경사지대를 끼고 있는 포곡식(包谷式) 산성의 형태이다.
성벽은 북쪽으로 3중으로 쌓아 내성(內城)·중성(中城)·외성(外城)의 3중성의 구조를 가진 내성은 동쪽의 계곡을 끼고 있으며, 외성은 그 북쪽으로 서쪽의 계곡을 끼고 완만한 대지를 감싸고 있고, 중성의 성벽은 그 중간을 가로지르고 있다.
내성과 외성의 성벽은 내부에 자연석을 쌓고 그 위에 흙을 쌓아 축조하였는데, 현재 남아 있는 높이는 3m 정도이다. 중성벽은 그리 견고하게 축조되어 있지는 않다. 외성의 둘레는 5∼6km 정도로 5개의 성문이 있는데, 북동문과 서문에는 옹성(甕城)의 흔적이 확인된다.
남쪽의 산봉우리를 등지고 계곡을 끼고 있는 내성은 고구려의 연봉식(連峰式) 산성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6개의 성문이 있는데 역시 옹성의 자취가 있다.
이 구로성은 청의 누루하치(奴兒哈赤)가 일시 거주한 곳으로, 중국의 학자들은 구로성을 고구려성으로 보는 데에 의문을 갖고 있으나, 1939년의 조사에서 이나바(稻葉岩吉) 등은 고구려 산성으로 추정하였다.
후대에 개축되었다 하더라도 구로성은 고구려시대에 처음 건설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구로성의 지리적 위치는 무순에서 혼하를 거쳐 소자하를 따라 환인(桓仁)에 이르는 교통로상의 요충지로서, 고구려의 목저성(木底城)에 비정하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