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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 너비 · 깊이 · 두께 · 각도 등을 헤아리는 데 쓰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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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길이 · 너비 · 깊이 · 두께 · 각도 등을 헤아리는 데 쓰는 연장.
내용

자는 목재를 마름질하는 데 쓰이는 것, 토지를 재는 것, 피륙을 재는 것 등 재는 대상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집을 짓거나 배를 만드는 데 쓰인 자가 종류나 형태에 있어 가장 다양하다.

≪재물보 才物譜≫에는 목수의 연장으로 ‘구(矩)’ 또는 ‘곡척(曲尺)’은 사각형을 그리는 것, ‘규(規)’는 원을 그리는 도구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물의 준칙(準則)을 뜻하는 규구준승(規矩準繩)은 본래 규와 구 외에 수평을 측정하는 기구인 준(準)과 수직을 재는 노끈인 승(繩)이 모여서 생긴 단어로서, 규구는 모든 사물을 바르게 잡아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규구가 어떤 형태인지를 알려 주는 가장 오랜 자료는 중국 산둥성(山東省) 자샹현(嘉祥縣) 소재 무씨사석실(武氏祠石室, 建和元年, 147년)의 화상석(畫象石) 그림이다.

이 그림에는 두 가지 연장이 나오는데 하나는 十자형이며 또 하나는 ㄱ자 모양이다. 十자형은 원을 그리는 규이며, ㄱ자형은 구라고 한다. 규구는 늦어도 삼국시대에는 우리 나라에 전하여졌으리라 생각된다.

조선시대에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자들이 사용되었는데, 곡자·정자자[丁字尺]·연귀자·장척(長尺)·동척(童尺)·승척 외에 흘럭자·그래자 등이 있었다.

곡척은 길이가 서로 다른 2개의 나무를 맞추어 ㄱ자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긴 쪽을 ‘장수(長水)’, 짧은 쪽을 ‘단수(短水)’라 한다. 앞과 뒷면에 눈금이 그어져 있는데 앞쪽 눈금을 ‘겉눈’, 뒤쪽 눈금을 ‘속눈’이라고 한다.

겉눈 장수에 1.58자, 단수에 0.75자로 그어 장수는 서까래·샛기둥·장선 등을 나누기 좋게 4분의 1간으로 되어 있다. 속눈 장수에는 겉눈 길이를 정방형으로 한 대각선 길이를 10등분하여 매겨놓았다.

그러므로 겉눈과 속눈의 치수비는 1:2의 관계가 된다. 이 겉눈과 속눈을 이용하면 정방형의 한변 길이로써 대각선 길이를 알 수 있고, 대각선 길이로써 정방형의 한변 길이를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원목을 제재할 때 이 자를 이용하면 얼마만한 정방형의 목재를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곡자 중에는 단순히 직각을 재는 데 쓰기 위한 눈금이 없는 것도 있다. 정자자는 직각이나 수직 등의 치수를 재기도 하고 먹매김을 할 때도 사용된다. 세로자는 눈금이 없어 손잡이로 사용하고, 가로자에는 눈금이 새겨져 있다. 먹매김할 때 쓴다고 해서 먹자[墨尺]라고도 하며 다른 말로는 미레자라고 한다.

연귀자는 연귀맞춤을 위하여 45°또는 다른 각도를 이룬 자이다. 연귀맞춤이란 창호나 치장재의 두 부재가 모이는 모서리 등을 맞추기 위하여 마구리가 보이지 않게 45°로 접어서 맞추는 것을 말한다.

장척은 1장(10尺) 이상으로 만드는데 보통 10자 혹은 12자로 되어 있다. 주로 원목을 재단하고 기둥간격·높이·방치수 등 긴 것을 재는 데 사용된다. 목수에 따라서는 임시변통으로 공사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며, 집이 완성된 뒤에는 그 집에 보관해두었다가 수리나 증축 때 다시 사용하기도 한다.

동척은 짧게 나무로 만든 자로 세밀한 곳이나 정확성을 요할 때 사용된다. 승척은 긴 거리나 간답(기둥 사이의 폭) 등을 재기 위한 것으로 긴 노끈으로 만들거나 대나무를 가늘게 잘라 엮어서 만들기도 한다.

흘럭자는 두 개의 자를 한 쪽에 연결할 때 고정되지 않게 연결하여 원하는 각도로 먹줄을 그을 수 있도록 한 것이며, 그래자는 울툭불툭하고 불규칙한 모양을 그대로 다른 부재에 옮겨 그릴 때 사용한다.

참고문헌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한국의 건축연장」 2(이왕기, 『꾸밈』 46, 토탈디자인사, 1984. 2.)
집필자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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