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의」는 고취악과 향악에 근거하여 만들어졌으며 대규모 정재악무(呈才樂舞)이다.
이 곡은 본래 국·한문으로 된 「용비어천가」를 노래하던 음악이었는데, 현재에는 그 실제의 음악은 전해오지 않고 『세종실록』이나 『대악후보(大樂後譜)』등에 악보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여민락」이「용비어천가」중에서 다섯 장만을 가사로 삼은 데 비하여 이 음악은 125장 전편을 가사로 하였다. 그런데, 그 당시 「치화평」을 실제로 연주할 때는 만기(慢機)·중기(中機)·급기(急機), 즉 1기·2기·3기의 삼기곡(三機曲)형식으로 짜여진 이 음악중에서 급기에 해당되는 3기의 제1장부터 16장까지와 마지막 악장인 125장만을 연주하였다고 한다.
기본 선율은 제1장과 2장, 그리고 125장에 붙여진 음악이고, 3장이하부터 124장까지의 음악은 장구형이며 선율이 비슷하다. 조성은 남려궁(南呂宮) 평조로 되어 있고 구성음은 태주·고선·유빈·남려·응종의 5음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