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南江)은 서부 경상남도의 동맥으로서 임천(瀶川) · 위천(渭川) · 양천(梁川) · 덕천강(德川江) · 빈영천(瀕穎川) · 함안천(咸安川) 등의 지류(支流)를 가지고 있다. 남강의 유역면적은 남강댐을 기준으로 상류(2,281㎢)와 하류(1,185㎢)로 나누어 구분할 수 있으며, 전체 유역 면적은 3,466㎢, 유로 186.3㎞이다.
남강은 상류 지역의 운봉 · 산청 · 함양 · 생초 · 안의 · 서상 등지에 분지를 형성하여 지방 중심지가 발달하고, 하류 지역에는 진주평야를 비롯한 충적평야가 분포한다. 북쪽에 소백산맥(小白山脈)이 있어 여름에 서남쪽에서 오는 저기압이 이 산맥에 부딪쳐 지형성 강우(地形性降雨)가 많다.
남강 본류와 13개 지천에 분포하는 수생 및 습생 관속식물의 출현 종수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강에는 57과 143속 166종 33변종 2품종으로 총 201종류가 출현하였다. 문헌조사와 현지조사를 종합하면 진주시에 분포하는 수생 및 습생 관속식물은 모두 79과 230속 350종 1아종 51변종 3품종으로 총 405종류에 달한다. 식생이 양호한 남강 분류, 나불천, 지내천, 향양천, 반성천, 영천강 등 6개 지역의 습식 식생의 우점도는 고마리, 검정말, 환삼덩굴, 여뀌, 갈대, 줄, 물억새, 개구리밥, 달뿌리풀, 겨풀 등의 우점도가 높고, 노랑어리연꽃, 올방개, 돼지풀, 미국가막사리, 피 등은 낮다.
진주시는 예로부터 남강을 중심으로 시가지와 함께 농경지가 발달하였는데, 지리산과 덕유산의 계곡을 따라 흐르는 경호강(鏡湖江)과 덕천강(德川江)이 합류한 남강이 시가지 중심부를 관류하고 있다.
남강은 과거로부터 하류 지역에 홍수 피해가 잦았으며, 1900년대 들어 1920, 1925, 1933, 1936년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하였다. 특히 진주 읍내의 80%가 침수된 1920년 홍수를 계기로 치수 계획이 수립되기 시작했으며, 1936년 홍수를 계기로 남강댐 공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1941년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중단되었고, 1961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포함되어 1962년 재착공된 후 1969년 완공되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획된 홍수 조절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여 1989년 제2남강댐 건설 공사에 들어가 1998년 5월 말 완공되었다.
남강댐은 제수문을 설치하고 가화천의 상류 구간에 방수로를 만들어 사천만으로 배수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남강의 수질은 상 · 하류에 따라 변동이 큰 편인데, 특히 남강 하류는 질소와 인에 의한 전형적인 수질 부영양화 현상을 띠고 있다. 진주시는 환경친화적 푸른 도시 건설을 위하여 ‘푸른진주 21’을 추진하고 있으며, 남강을 친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푸른진주시민위원회와 행정이 합심하여 2001년에 남강오염하천정화(친자연형 하천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사업을 수행하여 남강 친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인공 구조물인 콘크리트 주차장, 콘크리트 호안, 둔치 내 도로 등을 철거하고 자연적인 잔디 블럭 주차장 조성과 호안에 자연석 쌓기 및 수생식물을 식재하여 수생 동식물의 서식처를 만들고, 비점 오염 물질 등에 의한 남강 수질개선 및 친환경적인 녹지 공간을 조성하였다.
남강의 주변에는 지리산 국립공원을 비롯하여 대원사(大源寺) · 진양호(晉陽湖) · 촉석루(矗石樓) 등의 명승지가 많고, 남해고속도로 및 구마고속도로가 개통되어 교통이 편리하여 관광객이 많다.
진주 남강 유등은 1592년 10월 진주대첩(晉州大捷) 때 성 밖의 의병 등 지원군과의 군사 신호로 풍등(風燈)을 하늘에 올리며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 전술로 쓰였으며, 진주 성내에 있는 병사들과 사민(士民)들이 멀리 두고 온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 수단으로 이용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의롭게 순절한 7만 병사와 사민의 얼과 넋을 기리는 행사로 이어져 오늘날 진주 남강 유등축제로 자리 잡았다.
남강댐의 방수로인 가화천을 통해 홍수시 방수가 이루어짐에 따라 사천만 연안의 축동면 일대는 침수 피해를 입거나, 염도 감소로 인한 양식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천에서는 가화천 방수로를 이용한 배수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역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