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백겸(韓百謙: 1552~1615)의 본관은 청주(淸州)이며, 자는 명길(鳴吉), 호는 구암(久菴)이다. 1579년(선조12) 생원시에 합격했으나 부친상과 조모상을 당한 이후로 과거 공부를 포기하고 1615년(광해군7) 서울 물이촌(勿移村)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학문과 강학에 매진했다.
현전하는 『구암유고(久菴遺稿)』는 초간본이 유일하다. 모두 2권 1책의 목판본으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상권 16편, 하권 7편 총 23편의 산문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체별로 구분하면 상권에는 논설류(論說類) 8편, 서발류(序跋類) 5편, 잡기류(雜記類) 2편, 증서류(贈序類) 1편이 수록되어 있고, 하권에는 주의류(奏議類) 3편, 전장류(傳狀類) 4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외에 저자가 직접 제작한 도해(圖解)와 이에 대한 다른 사람의 글이 함께 수록된 경우도 있다. 「기전유제설(箕田遺制說)」의 「기전도(箕田圖)」, 「심의설(深衣說)」의 「심의도(深衣圖)」, 「사단칠정설(四端七情說)」의 「사단칠정도(四端七情圖)」와 같은 도해를 비롯해 「기전유제설」의 「기전도」에 대해 유근(柳根: 15491627)이 논평한 「기전도설발(箕田圖說跋)」과 허성(許筬: 15481612)의 「기전도설후어(箕田圖說後語)」가 있다.
한편, 전장류 4편 가운데 2편은 저자가 조부인 한여필(韓汝弼)과 매제인 홍적(洪迪)에 대해 쓴 행장이며, 나머지 2편은 부친과 교유한 이지남(李至男)과 그의 처 정씨(鄭氏)에 대해 쓴 행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