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석의 놀이 (의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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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명종 때, 서울에 살던 배우 귀석(貴石)이 행한 '진상(進上)놀이'와 '시예종실(試藝宗室)놀이' 등 골계적인 내용의 우희(優戱).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귀석의 놀이는 조선조 명종 때, 서울에 살던 배우 귀석(貴石)이 행한 '진상놀이'와 '시예종실놀이' 등 골계적인 내용의 우희이다. 진상놀이는 항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꾸며 보여 준 시사풍자극으로서, 이조판서와 병조판서가 뇌물을 받고 관리의 승진을 추천하는 내용을 다루었다. 시예종실놀이는 시예 종실인 주인과 재상의 대조적인 모습을 상황극을 통해 나타내며, 주인이 받는 부당한 대우를 호소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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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조 명종 때, 서울에 살던 배우 귀석(貴石)이 행한 '진상(進上)놀이'와 '시예종실(試藝宗室)놀이' 등 골계적인 내용의 우희(優戱).
내용

귀석은 조선시대의 주1으로 주2의 종이었다. 유몽인(柳夢寅, 1559-1623)『어우야담(於于野談)』에서 귀석이 주11 두 편의 우희를 살펴볼 수 있는데, 그중 귀석의 「진상놀이」는 다음과 같다.

공헌대왕이 대비전을 위해 대궐 내에서 주3을 펼쳤다. 서울의 우인인 귀석이 배우희[俳戱][^4]를 잘해 진풍정에 나갔다. 풀을 묶어 꾸러미 네 개를 만들었는데, 큰 것이 두 개, 중간 것이 하나, 작은 것이 하나였다. 귀석이 스스로를 수령이라 하며 주5에 앉아서 진봉색리(進奉色吏)를 불렀다. 한 배우가 자신이 진봉색리라 하고 무릎으로 기어 앞으로 나왔다. 귀석이 소리를 낮추고 큰 꾸러미 하나를 들어 그에게 주며 말하기를 “이것은 이조판서에게 드려라.” 하고, 또 큰 꾸러미 하나를 들어 그에게 주며 말하기를 “이것은 병조판서에게 드려라.” 했다. 또한 중간 것 하나를 주며 말하기를 “이것은 대사헌에게 드려라.” 했다. 그러고 나서 작은 꾸러미를 주면서 “이것은 임금께 진상하여라” 했다.

진상놀이에서 지방 수령은 진봉색리에게 뇌물을 전달하도록 시킨다. 이 놀이에서 왕은 승진을 원하는 지방 수령으로부터 이조판서, 병조판서뿐만 아니라 대사헌보다도 작은 꾸러미를 받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귀석이 연행한 시예종실놀이는 『사기』 「골계열전」 중 우맹이 초장왕에게 재상 손숙오의 후손을 후대하라고 풍간한 내용과 유사한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귀석은 종실의 종이다. 그 주인은 주8하는 데 참여하여 품계를 얻었으나 실제 관직이 없었고 주6도 더해지지 않은 채 주위에 거느리는 종도 없이 여러 능침의 제사 지내는 데 뽑혀 거의 겨를이 없었다. 귀석이 진풍정에 들어가 여러 우인과 약속했다. 한 명이 시예 종실이라 이르고 비루먹은 말을 탔고, 귀석은 그 종이 되어 고삐를 쥐고 갔다. 한 명은 재상이 되어 준마를 탔고 가마꾼들이 길을 옹위하며 갔다. 앞선 주7가 길을 피하라고 외치는데 종실이 걸려들었다. 귀석을 잡아 가서 땅에 엎드리게 하고 곤장을 쳤다. (귀석이) 큰 소리로 하소연하며 말했다. “소인의 주인은 시예 종실로서 관직이 대감보다 낮지 않은데 봉록이 더해지지 않아 거느리는 종도 없이 능이며 전에 제사 지내는 일에 뽑혀 한가한 날이 없으니, 오히려 시예가 되기 전보다 못합니다. 소인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재상을 맡은 배우가 경탄하여 그를 놓아주었다. 얼마 안 있어 특명으로 그 주인에게 실제 관직이 주어졌다.

귀석은 진풍정에서 동료 우인들과 함께 시예 종실인 주인과 재상의 대조적인 모습을 상황극으로 나타내며, 주인이 받는 부당한 대우를 호소했다. 이것은 우맹의 고사나 하공진놀이와 비슷하게 신하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자 왕에게 주9하는 목적에서 연행한 것이었다.

의의

귀석이 연행한 진상놀이와 시예종실놀이 등 주10인 성격의 연희는 우희로서 우리 전통 공연 예술의 다채로운 모습을 전해 준다. 각종 인물과 동물 소리 등을 흉내 내는 우희, 왕과 관리 등 지배층과 각종 시사 사건을 풍자하는 우희는 전통 연극의 성립에 밑거름이 되었다.

참고문헌

단행본

사진실, 『한국연극사연구』 (태학사, 1997)
이두현, 『한국가면극(韓國假面劇)』 (문화재관리국, 1969)
전경욱, 『한국전통연희사』 (학고재, 2020)
전경욱, 이보람, 『가면극 우희』 (민속원, 2020)
주석
주1

고려ㆍ조선 시대에, 무자리 가운데에서 갈라져 나와 광대 일을 하던 사람. 재주를 넘거나 짓궂은 동작으로 사람을 웃기며 악기로 풍악을 울리던 광대로, 법제상 양인(良人)이었으나 사회 통념상 천인으로 취급되었다. 우리말샘

주2

임금의 친족. 우리말샘

주3

진연(進宴)보다 규모가 크고 의식이 정중한 궁중의 잔치. 우리말샘

주4

시사적인 사건을 우스갯소리와 우스갯짓으로 표현하여 연출한 풍자적인 연극. 우리말샘

주5

지방 관아에서 고을 원(員)이나 감사(監司), 병사(兵使), 수사(水使) 및 그 밖의 수령(守令)들이 공사(公事)를 처리하던 중심 건물. 우리말샘

주6

벼슬아치에게 일 년 또는 계절 단위로 나누어 주던 금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 쌀, 보리, 명주, 베, 돈 따위이다. 우리말샘

주7

남의 부하 노릇을 하면서 잔심부름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8

재주를 시험하여 봄. 우리말샘

주9

오간(五諫)의 하나. 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간함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0

익살을 부리는 가운데 어떤 교훈을 주는. 또는 그런 것. 우리말샘

주11

배우가 연기를 하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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