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대잡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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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이후 조선시대에 걸쳐 국가의 경사에 채붕(綵棚:나무를 걸치고 비단을 깔고 덮은 일종의 고대의 관람석)을 진설(陳設)하고 그 위에서 상연된 가무백희(歌舞百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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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시대 이후 조선시대에 걸쳐 국가의 경사에 채붕(綵棚:나무를 걸치고 비단을 깔고 덮은 일종의 고대의 관람석)을 진설(陳設)하고 그 위에서 상연된 가무백희(歌舞百戱).
내용

고려시대 이후 조선시대에 걸쳐 국가의 경사에 채붕(綵棚:나무를 걸치고 비단을 깔고 덮은 일종의 고대의 관람석)을 진설(陳設)하고 그 위에서 상연된 가무백희(歌舞百戱).

산대잡극이라는 이름은 산형(山形) 또는 산과 같이 높은 채붕을 산붕(山棚) 또는 산대(山臺)라고 부른 데서 연유한 것이다. 고려조에는 채붕이라는 말을 많이 쓴 데 비해, 조선조 문헌에는 채붕·산붕·산대 등이 함께 쓰였다. 그러나 ≪고려사≫에도 산대악인(山臺樂人) 또는 산대색(山臺色)이라는 말이 보이고 있다.

고려의 국가제전의 큰 행사로는 팔관회(八關會)와 연등회(燃燈會)가 있는데, 이 때 산대잡극이라는 백희잡기(百戱雜伎)를 연희하였으며, 그 연희자를 산대악인이라고 불렀다. 산대잡극의 내용은 고려 말 이색(李穡)의 시 <산대잡극>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시는 14세기 후반의 놀이 내용이 매우 집약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된다. 그 시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산대 맺은 모양 봉래산 같고(山臺結綴似蓬萊)

바다에서 온 선인이 과일을 바치네(獻果仙人海上來)

북과 징소리 천지를 울리고(雜客鼓鉦轟地動)

처용의 소맷자락 바람에 날리누나(處容衫袖逐風廻)

긴 장대 위 사람 평지처럼 놀고(長竿倚漢如平地)

폭발하는 불꽃은 번개처럼 보이네(瀑火衝天似疾雷)

태평스런 이 기상 그리려 해도(欲寫太平眞氣像)

늙은 신하 붓이 재주없음을 부끄러워 하네(老臣簪筆愧非才)

이것을 보면 채붕과 함께 가악무(歌樂舞)와 기기곡예(奇伎曲藝)가 하나의 연희종목을 이루고, 관중의 이목을 다분히 즐겁게 하던 큰 놀이행사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고려도경 高麗圖經≫에는 고려백희(高麗百戱) 연희자들의 숙련됨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산대잡극이 중국에까지 알려졌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는 산대잡극을 연등회나 팔관회를 비롯해 왕의 행차나 원나라로부터의 환국잔치, 개선장군의 환영잔치 또는 기타 잔치에 시행하였다. 조선시대는 고려의 연등회나 팔관회 등은 공의(公儀)로서는 계승하지 않았으나, 산대잡극과 나례(儺禮)는 그대로 계승하여 더욱 성행하였다.

특히 채붕 없이 행해지던 나례가 조선시대에 와서는 채붕까지 설치하여 행해졌고, 그 성격 또한 역질(疫疾)을 쫓는 구나(驅儺)보다 오락적인 면이 우세해져 나례가 아닌 나희(儺戲)로 그 성격이 바뀌었다.

그리하여 이것들은 나례도감 또는 산대도감(山臺都監)이라는 관아의 관장 아래 나례·나희·산대나희·산대잡희 등의 명칭으로 행하여졌다.

그 쓰임새 또한 여러 가지여서 중국사신을 영접할 때, 계동나희의(季冬儺戲儀:늦겨울의 정기적인 나희행사), 종묘에서 임금이 친히 제사를 지낼 때, 알성(謁聖) 때, 임금의 행차 때, 왕태후의 장수를 위해 왕이 잔치를 베풀 때, 지방장관을 환영할 때 등 광범했다.

그러나 이처럼 나례나 조정의 각종 행사에 꼭 필요한 절차의 하나로 성대히 행해졌던 산대잡극도 조선조의 쇠퇴와 더불어 미약해졌다.

특히, 임진왜란·병자호란 뒤의 인조 이후는 그 공의 폐지와 함께 나례로서의 명목만 유지했다. 공의 폐지와 함께 그 연희자들이 지방으로 흩어져 정착한 것이 현존 가면극 형성의 기반이 되었다고 보인다. →산대

참고문헌

「산대희(山臺戱)에 취(就)하여」(양재연, 『중앙대학교 30주년기념 논문집』, 1955)
『한국의 가면극(假面劇)』(이두현, 일지사, 1979)
집필자
이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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