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복(德福)은 이름만 전하고 성씨가 전하지 않는다. 다만, 신라에서 김씨 왕족의 경우 일반적으로 그 성(姓)이 생략되어 표기되었으므로, 덕복도 진골 출신으로서 성이 김씨였을 가능성이 크다. 당나라에 숙위(宿衛)로 파견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가능하였으리라 추정된다.
덕복은 당나라에 숙위로 가서 활동하다가 문무왕 14년(674)에 돌아왔다. 귀국할 때 당에서 배운 역술(曆術)을 전하여 신라에서 새로운 역법(曆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관등은 10등 대나마(大奈麻)였으며, 당에 숙위로 간 시기는 기록이 없으나 김한림(金漢林)과 김삼광(金三光)이 문무왕 6년(666)에 파견되었으므로 그들이 돌아온 뒤 덕복이 파견되었으리라 추정된다.
숙위에 관해서는 그간 숙위학생(宿衛學生), 신라 하대의 도당유학생(渡唐留學生)과 혼동하여 이해되기도 하였다. 숙위는 원래 궁정을 수비하는 친위대를 가리켰으나, 당나라가 이를 국외로 확대 적용하여 주변국의 왕족을 당에 파견하여 숙위를 맡게 하였다.
숙위는 당의 이해만 대변한 것이 아니고, 현지에 체류하는 상주 외교관 역할도 수행하였다. 일부는 스스로 국학에서 수학하거나 신라의 학생들을 인솔해 가서 당 조정에 국학 입학을 요청하였다. 덕복의 경우 당나라 국자감의 6학 중 산학(算學)에서 역술을 배웠다고 보인다. 귀국 후의 활동 관련 자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