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군왕릉(溟州郡王陵)은 조선 중기에 김주원(金周元)의 후손이 강릉의 지방관으로 파견되어 조성하였다. 김주원이 강릉에서 사망하여 묻혔을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의 명주군왕릉이 원래의 무덤 자리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무덤의 주인으로 알려진 김주원은 신라 중대 말~하대 초에 활약한 인물이다. 선덕왕(宣德王)이 후사를 남기지 않고 죽자,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 투쟁이 벌어졌다. 김주원은 무열왕의 직계 후손이었으나, 내물왕계인 김경신에게 패배하여 명주, 지금의 강원도 강릉으로 퇴거하였다. 강릉은 옛 하슬라주로서 신라 중고기 이래 영동 지역을 통제하는 거점이었다.
원성왕으로 즉위한 김경신은 김주원을 제거하지 않고, 오히려 명주군왕으로 책봉하고 동해안의 여러 지역을 식읍(食邑)으로 지정해 주는 등 우대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김주원의 후손들이 대대로 강릉 지역에서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따라서 김주원의 무덤이 강릉에 있었음은 분명하나, 원래 무덤의 위치는 기록이 없고 고고학 조사도 이루어진 바 없다.
아래쪽 무덤 앞에 ‘명주군왕(溟州郡王) 김주원지묘(金周元之墓)’를 새긴 묘비가 있다. 무덤 오른편으로 팔작지붕 모양의 머리를 올린 다른 비석이 있는데, 전면에 ‘명주군왕지묘(溟州郡王之墓)’라고 새겨졌다.